몬트리올에서 간증할 때 교회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순복음교회에서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면서 간증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주보에 목사님께서 갑자기 사임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모두들 의아하게 여겨서 침울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많은 목사님들이 떠나셨다는데, 이 목사님은 5년 동안 묵묵히 목회를 하시다가 한계를 느끼셨는지 떠나신다는 거였습니다.

 

우리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간증을 했고, 간증이 끝난 후 목사님께서 사임 발표를 하셨습니다. 점심 시간에 목사님께서는 "참 어려운 날인데 집사님들의 간증을 통해 성령님께서 우리 모두를 자제시켜 주셨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성도들 마음속에 회개하는 심령을 갖게 하셔서 무엇인가 터질 듯이 꿈틀거리고 있었지만 큰 소리 없이 조용하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후임자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야 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그 교회에 다니는 손 집사님이 함께 대화를 하고 싶다며 RV로 찾아왔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간증을 통해 마음이 상하고 강퍅해져 있던 성도들의 입을 다물게 하시고 모두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셔서, 별일 없다는 듯 친교시간에 먹는 데에만 열중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놀랐으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날의 행동으로 보아 큰 소리가 나고 시끄러웠을 텐데 성령님께서 입들을 봉해 놓으신 것이 틀림없다고 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

우리 부부와 대화를 해보면 자신의 문제에 대한 길이 보일 것 같아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캐나다에 온 이후, 몬트리올 지역의 영적 상태가 매우 메말라 있음을 직감하고 기도했답니다. 하나님께서 갈급한 심령들을 만나게 하시고 양육할 기회를 주셔서 그룹 성경공부를 많이 인도했답니다.

 

자신은 주님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성경공부를 하고 있지만, 각 교회 담임 목사님들의 시선도 따갑고 성도들 간의 영적 질투로 수모도 당하면서도 지금까지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는 물론이고 타 교회에서도 배척을 당하고 있지만 교인들의 호응이 좋아서 어려움 중에도 주님께서 준비해 주신 성경 공부를 강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손 집사님은 자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설 자리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손 집사님에게 무엇보다도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이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목사님을 돕는 사역이 우선되어야지, 목사님의 허락 없이 개인적으로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는 아무리 좋고 은혜가 되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하려면 교역자의 승인을 받은 후에 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단이 운영하는 성경공부가 우리 주위에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영적 분별력이 없는 일반 성도들이 자칫하면 올바른 성경 공부로 가장한 이단에 빠지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손 집사님에게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성도들의 영적 문제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교회 밖의 성경 공부를 일단은 의심하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또한 개인 성경공부를 통해 영적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해 주었으며, 오래 전 어떤 지역에서 성경 공부를 주도하던 한 인도자가 실족해 버린 사건을 들려 주었습니다.

 

40대 중반의 여자 집사님으로 성경에 통달하여 말씀의 깊이도 있고 가르침의 은사도 있어서 교회의 청년들과 매주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청년들도 교회 안에서의 성경공부와는 다른 차원의 공부를 하다 보니 영적으로 많이 성숙하는 것 같다고 좋아했습니다. 가르치는 집사님을 영적 스승으로 생각해 높이고 따르다 보니, 그 집사님은 교만에 빠져서 자신의 가르침이 최고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베드로전서 5:5).

 

크리스천들이 사탄과의 싸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교만과 자만입니다. 교만하면 하나님께서 물리치시기 때문입니다. 그 집사님은 목사님의 충고도 배척하고, 무례하게 행동하고, 반항하고, 지배하려 들고, 사람들을 무시하고 우쭐거렸습니다.

 

점점 더 교만에 사로잡혀 자존심이 강해졌고, 거짓말도 잘하게 되었고 화를 잘 내면서도 겸손한 척하는 위선자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성경공부를 하던 청년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갔고 외면하게 되었고, 그 집사님은 허탈한 마음에 안절부절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교만하여 의기양양하다가 낭패를 당한 것입니다.

자만에 빠져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자신이 그 영광을 다 받고 싶어 하다가 망하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이 깊어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패인이 되어 이곳저곳을 방황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때는 영적 지도자였는데 이처럼 비참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으며 피조물인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낮추고 겸손해야 함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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