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예배 시리즈 (8)

여호사밧 왕이 거짓 선지자의 예언을 들은 아합 왕과 연합해, 아람과 전쟁했을 때에는 패하고 죽을 뻔했다. 하지만 여호사밧 왕이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을 찾아 기도하며 경배하고, 자신과 다른 나라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며 견고히 섰을 때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을 이겼다.(본문 일부) 

남유다 4대왕 여호사밧

여호사밧 왕 시대에 하나님을 대적했던 모압과 암몬 연합군(오늘날 요르단)을 하나님께서 격퇴시킨 전쟁(B.C. 852, 여호사밧 왕 재위 20년 즈음) 이야기가 역대하 20:1-23에 나온다. 당시 지리적으로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북이스라엘 동쪽에 암몬이 있었고, 사해를 사이에 두고 남유다 동쪽에 모압이 있었다. 남유다 왕 여호사밧은 남유다 4대왕으로 기원전 872년부터 848년까지 거의 25년 동안 통치했다. 그는 “조상 다윗의 처음 길로”(대하 17:3) 갔고, “하나님의 계명을 행하고 이스라엘의 악한 행위를 좇지”(대하 17:4) 않았으며, “아세라 목상들을 없애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은”(대하 19:3) 왕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주셨으며, “나라를 그 손에서 견고하게 하셨고 부귀와 영광이 극하게”(대하 17:5) 되었다.

아합과 연합한 전쟁

하지만 여호사밧 왕이 처음부터 하나님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여호사밧은 주변 나라들이 강해지자 정략적으로 북이스라엘 아합 왕과 사돈을 맺어 연합(아들 여호람과 아합의 딸 아달랴와 결혼)했다. 역대하 18:1-34, 열왕기상22:1-38(B.C. 853년)에는 북 이스라엘 아합과 연합해 일으킨 전쟁이 나온다.

우선 열왕기상 22:1에서 “전쟁 없이 3년을 지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기간은 열왕기상 20:34-43에 나오는 이스라엘과 아람(북이스라엘 북쪽에 위치, 오늘날 시리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승리한 이후를 말한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한 아람 왕 벤하닷은 전쟁 포로가 되었는데, 아합은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아람왕 벤하닷을 아람으로 돌려보냈다. 그때 벤하닷은 길라앗 라못(암몬보다 북쪽에 있는 지역)을 비롯해 이전에 아람이 이스라엘로부터 빼앗은 땅들을 아합 왕에게 돌려 주기로 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아람이 그 조약을 어기자, 아합은 아람이 돌려 주지 않은 길르앗 라못의 정복을 남유다의 여호사밧 왕에게 제안했다. 역대하 18장을 보면, 북이스라엘은 그동안 강성해진 아람을 혼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합은 400여 명의 선지자들에게도 전쟁을 일으켜야 할지 물어보았는데, 그들 모두가 이길 것이라 예언했다. 그러나 미가야 선지자는 아합이 죽을 것이라 예언했다.

아합과 여호사밧은 미가야의 예언을 듣지 않고, 승리를 확신하며 전쟁을 일으켰다. 아람 왕은 이스라엘 왕을 집중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이 집중 공격을 받았으나 병사들이 이스라엘 왕이 아님을 알게 되어 살았고, 아합 왕은 군사로 위장했으나 누군가 우연히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 이후 여호사밧 왕은 예후 선지자를 통해 질책을 받고 회개했다.

 

하나님을 신뢰한 전쟁

여호사밧 왕은 (즉위 20년 경)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오늘날 요르단)이 남유다를 기습 공격하려고 국경을 넘어 엔게디 지방까지 진격해 올 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전쟁에 임했다(역대하 20:1-23).

첫째, 금식하며 기도하였다(대하 20:3, 4). 유다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온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도록 했다. 역대하 20:6-12에서 여호사밧은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아니시니이까 이방 사람들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나이까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능히 주와 맞설 사람이 없나이다 (...) 우리가 이 성전 앞과 주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에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 (...)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라고 기도했다. 위기의 순간에 최우선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 엘리 제사장처럼 충격과 두려움에 빠질 수 있다.

위기의 순간은 즉시 하나님을 찾으라는 사인이다.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 바로 하나님을 찾는 행위다. 백성들과 여호사밧의 기도에 하나님은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대하 20:15)라고 말씀하시며,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대하 20:17)고 응답하셨다. 우리도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할 때, 죽음을 넘나드는 어려움에 닥칠 때, 삶의 주인인 하나님께서 위기 상황의 주관자 되심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 경배했다. 역대하 20:18-19에서 여호사밧이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니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도 여호와 앞에 엎드려 여호와께 경배하고 그핫 자손과 고라 자손에게 속한 레위 사람들은 서서 심히 큰 소리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했다. 위기와 어려움이 닥칠 때, 먼저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찾은 다음, 하나님을 경배해야 한다.

셋째, 믿음으로 순종했다. 역대하 20:20-22을 보면, “여호사밧이 서서 이르되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아 내 말을 들을지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의 선지자들을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 하고 백성과 더불어 의논하고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하게 하였더니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 산 주민들을 치게 하시므로” 그들이 패했다. 찬양이 시작될 때 저들이 피차 살육하여 결국은 한 사람도 피한 자 없이 멸망하게 된 것이다.

이 찬송은“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찬양이었다. 하나님께서 적들을 멸망시켜 달라는 요구가 아니었다. 이는 전쟁 중일지라도 우리는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분의 얼굴만 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오직 주만 바라봄

여호사밧 왕은 전쟁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 20:12)라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송했으며, 하나님을 신뢰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응답과 약속에 대해 믿음으로 순종해야 한다.

여호사밧 왕이 거짓 선지자의 예언을 들은 아합 왕과 연합해, 아람과 전쟁했을 때에는 패하고 죽을 뻔했다. 하지만 여호사밧 왕이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을 찾아 기도하며 경배하고, 자신과 다른 나라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며 견고히 섰을 때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을 이겼다. 이 사건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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