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타운 인근의 476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자녀를 잃은 박치호 목사 가족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치호 목사(뉴욕동지방 필라델피아감리교회 담임) 가족이 뉴욕을 방문하고 귀가하던 중 5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막내딸(5세)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첫째와 둘째는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첫째는 척추 골절과 안면 골절, 둘째는 뇌출혈과 자기호흡 불가로 인공호흡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목사는 퇴원했으나, 심장 충격으로 혈압이 높아진 상태이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에 따르면, 박 에스더의 장례식은 23일 필라델피아 감리교회에서 치러졌다.

22일, 박 에스더의 주일학교 교사였던 앨리 안은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f.me/u/tnksuh)를 통해 모금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25일 현재, 340명이 18,273불을 기부한 상태이다.

박치호 목사 가족(사진 출처 - GoFundMe)

「(...) 지난 월요일부터 2019년 섬머 캠프가 시작됐습니다. 지역 사회 아이들이 와글거리며 뛰어다니는 모습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목요일 저녁부터 V.B.S.(여름 성경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찬양하고 춤추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박 전도사님께 물었습니다. “지원했던 애들은 다 참석했나요?” “아니요, 가까운 교회 목사님 자녀들이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아마 오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 같아요. 아직 연락이 안돼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

그 목사님 가족은 뉴욕에 사는 언니네를 방문을 했다가 VBS에 시간을 맞춰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집중성 호우주의보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비가 오고 멈추기를 반복했습니다. 80번을 타고 와서 476번을 타고 내려오던 길이었습니다. 비가 멈췄고 차들이 속도를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뒤에서 큰 트레일러가 속도를 멈추지 못했습니다. 앞에도 마침 큰 차가 있었습니다. 작은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찌그러졌습니다.

사모님은 잠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앰뷸런스 소리,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뺨을 치면서 여보, 여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아이들과 남편 목사님이 피를 흘리면서, 하지만 걱정스런 눈으로 사모님을 깨우고 있었습니다. 막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전체적인 상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많이 다치기는 했지만 생명이 위독한 정도는 아닙니다. 목사님 또한 몸에 이상이 있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막내는 다시 엄마의 품에 안기지 못했습니다. 큰 트레일러 사이에서 사고를 당했고, 뒷부분에 먼저 충격이 왔기 때문에 가장 어린 아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무슨 위로의 말도 할 수 없는 시간. 저와 아내는 늦은 밤까지 병원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에 경험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병원에 다녀온 후에 저는 배탈이 났습니다. 속은 불편한데 저의 귓전에서 자꾸 울리는 말 때문에 정신은 계속 맑아졌습니다. 아직 이민교회의 어려운 목회를 넉넉하게 감당하기에는 어려보이는 사모님이 제 아내의 손을 붙잡고, 울면서 반복했던 말이 있습니다. “인생이 뭐 이래요. 왜 자꾸 이래요.”라는 말입니다. 인생 뭐 이래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을 따라 목회자로 헌신했는데, 목회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삶은 더 어려워지고, 그리고 어린 자녀를 사고로 잃었습니다. “아이가 보고 싶어요. 안아 주고 싶어요. 인생이 뭐 이래요.” 저의 마음이 더 무겁고 더 아팠던 것은, 그 아이들이 우리 교회에서 열리는 VBS에 참석하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인생이 뭐 이럴까요? 그 사모님이 경험하고 있는 참 아프고 고통스러운 인생에 대해 무엇이라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 편집자 주 : 한 기독교 사이트에 올라온 이응도 목사(필라초대교회 담임)의 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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