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한다는 것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가사와 음을 동시에 표출하는 행위입니다. 기악에는 메시지를 넣을 수 없지만, 노래는 메시지 담은 가사와 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악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악은 음만 생산하니까 의미를 전달할 때 수많은 노트들과 복잡한 리듬을 혼합해 의미를 나타냅니다. 그 어떤 악기도 가사와 음을 동시에 낼 수 없습니다. 반면 육성의 노래는 시적인 가사와 음률을 동시에 낼 수 있기에, 기악처럼 복잡한 리듬이나 많은 음계의 도약이 필요치 않습니다.
 

성대의 역할

성대(Vocal Cords)는 하나님의 직접 창조물 중 하나이며,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목 중앙, 복숭아뼈라 불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후두(Larynx)가 성대를 둘러싸 보호하고 있습니다. 성대는 아주 부드럽고 예민한 조직입니다. 성대는 세로 모양으로 두가닥 살들이 살짝 붙어 있습니다. 두가닥의 살들이 높낮이에 따라 다르게 벌어집니다. 이 조그맣고 부드러운 두 가닥의 조직이 음(音)의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성대를 생각하면 너무 신기해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 보면, 빈 공간이 많습니다. 사람의 몸 안에는 물과 내장들만 있는 게 아니라 빈 공간도 많습니다. 머리(두개골), 얼굴의 인중 근처, 이마, 목, 가슴 모두 공간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 몸속에서 음들이 서로 부딪치며 메아리칩니다. 산모가 노래할 때 태아는 당연히 그 울림을 크게 감지합니다. 부딪치는 메아리들이 하나의 출구로 나갑니다. 출구는 바로 ‘입’ 입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입 모양이 아주 중요합니다. 입 모양에 따라 음색이 달라집니다. 입 모양과 구강 상태가 노래의 질을 결정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부르는 노래나 노래방에서 화면을 보면서 부르는 노래를 잘 들어보면, 그냥 내뱉듯이 노래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소리의 질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소리의 질은 입 모양과 구강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노래방 기계는 소리의 질을 읽을 수 없으므로, 음정과 소리의 크기를 감지하여 점수를 매깁니다. 점수가 높으면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언급하는 내용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높은음을 낼 때에는 세로 형태의 두 가닥 성대가 위쪽으로 열리며, 앞쪽 비강을 통하여 이마쪽으로 소리가 저절로 전달되고, 낮은음을 낼 때에는 밑부분의 두 가닥이 열려 소리가 가슴쪽으로 저절로 전달됩니다. 중간음은 중간이 적절히 벌어집니다. 이렇게 만드신 하나님이 얼마나 자상하시고 세밀하신 분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인간과 원숭이는 염색체가 하나만 틀리고 전부 같다지만, 음의 높낮이를 예민하게 조절하는 성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원숭이가 인간의 조상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의 영장으로 삼아 주시고, 지상 만물을 다스리게 해주신 우리들만이 고도로 정밀한 성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호흡 (Breathing)

보통 숨을 들이마실 때 턱과 목 부분에 공기를 저장하기 때문에, 노래 부를 때 두 마디를 넘기지 못하고 아무 곳에서나 숨을 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잦은 숨소리로 인해, 동강난 노래를 듣게 됩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목젖 부분의 통로를 열어 많은 양의 공기를 배꼽 위쪽에 위치한 횡격막(Diaphragm)까지 저장하면 한 번 숨을 내쉬며 노래할 때 네 마디 이상을 부를 수 있습니다. 한 번 들이마신 숨을 아끼면서 내쉬면 많은 마디의 노래를 한숨에 부를 수 있습니다. 회중찬송시 네 마디마다 숨을 쉬며 찬송하는 연습을 해보길 바랍니다.
 

음악을 통한 하나님의 재발견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상하시고, 치밀하시며, 세밀하신지를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변성기(Voice Breaks)’를 만드시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잠깐 생각해 보세요.

아마도 인류 대부분이 소프라노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님께서 변성기를 주셔서, 소프라노, 알토, 테너와 베이스로 분리되어 4성부의 화음을 구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음악의 온전한 화음의 기본구성요소 3화음과 4화음입니다. 음악도 창조의 원리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이시지요?

하나님께서는 질서와 조화를 생각하셔서, 남자-여자, 수컷-암컷, 해-달, 하늘-땅, 낮-밤을 지으셨습니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무질서한 것 같지만, 그 또한 완벽한 조화를 이룬 초예술이자 초과학입니다. 과학적 증명에는 너무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솔로의 찬양을 좋아 하실까요? 아니면 합창으로 찬양드리는 것을 좋아하실까요?

성경에는 ‘솔로’나 ‘합창’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하지만“다함께 목소리 합하여 찬양하라”는 말씀은 귀에 익숙하지요?  하나님께서 솔로 찬양을 받지 않으신다는 뜻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것을 아주 좋아하십니다(시편 34편).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세계에서 노래를 제일 잘하는 민족을 꼽는다면, 어느 민족일까요?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그 답은 한국 민족입니다. 세계 유명 성악 콩쿨에서 연이어 한국인이 우승합니다. 합창 역시 한국입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콩쿠르 우승자는 전부 한국인입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한국으로 몰려와 묻습니다.“What’s going on in Korea for Musical Training?”

또 한 가지. 미국 합창단에게 다른 나라 언어로 된 가사를 가르치기가 매우 힘듭니다. 유럽 합창단, 남미 합창단, 러시아 합창단 역시 다른 나라 언어의 가사를 가르치려면 지휘자가 고생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합창단은 단 몇 번의 연습으로 다른 나라 언어들을 정확하게 발음합니다. 우리 한국인은 세계 어느 나라 언어든지 빠르게 습득하는 구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어서, 저는 또 다시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한국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몹시 궁금해집니다.

한국 민족은 예부터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민족임이 틀림없습니다. 이곳 시카고만 하더라도 합창단 수가 10개를 넘습니다. 우리 곁에는 말씀과 찬양의 예배가 있고, 성가대가 있습니다. 미국 도시들마다 아마추어로 구성된 합창단(Community Choral)이 있고, 노래 훈련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어디에든 적극 참여하여,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선물인 성대를 창조의 원리대로 올바르게 사용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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