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의료상조회와 로고스선교회의 사역자들이 일년에 세 번 정도 돌아가면서 샌디에이고 인근 라모나에 위치한 로고스하우스 쉼터로 연수를 떠난다. 해발 2,400피트, 120에이커 땅에 지어진 두 개의 쉼터, 기도원, 게스트 하우스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세계와 교감하며 재충전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새벽해가 떠서 구름과 안개 덮인 산등성이를 비추고, 자욱한 안개 같은 구름은 몇 분도 안 되어 언덕을 덮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낮에는 화창한 햇살이 자몽과 레몬 나무들을 열매 맺게 하고, 밤에는 고요한 적막 가운데 별빛만이 소리를 내고 있다.

이곳에 2박3일간 머물면서 시편 104편에서 시인이 노래한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경험했다. 시편 104편은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창조하신 피조세계에 대해 묘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라고 시작하고 끝난다. 시인은 하나님이 “심히 위대하신 분”이며, 입으신 옷이 “존귀와 권위”라고 노래한다. “심히 위대하시다”는 그 지혜와 능력이 무한하다는 의미이다.

자연의 위대함은 경험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자연이 위대하다면, 그것을 창조하신 분은 더욱 더 위대하다. 피조물은 창조주와 차원이 다르기에 뛰어넘을 수 없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궁창(우주공간)을 만드신 것이 휘장을 펼치듯 하셨다고 말한다. 시인은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를 시각적으로 보여 주며, 자연 현상이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표현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0에서“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그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었나니” 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찬양하고 있다. 시편 19:1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라고 노래한다.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바라본 바다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바닷물이 넘쳐 쓰나미가 되어 덮친다면, 우리의 터전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할 것이다. 시편 104편 기자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바다는 바다가 되고, 산은 솟아올라 산이 되며, 골짜기는 내려가서 골짜기가 되도록 경계를 정해 주셨다고 고백한다. 또한 낮과 밤을 주관하시고, 땅 위에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주신 모든 것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노래한다.

그래서 시인은 인간 자신을 보아도, 세상과 자연을 보아도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생명이 있는 동안 영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 것을 결단한다.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시편 104:33).

바쁘게 살다보니 소중한 자연을 자주 잊는다. 공기가 없다면, 물이 없다면, 나무가 없다면, 새와 가축이 없다면, 우리 인간은 하루도 살기 어려울 것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살다 보면 자연에 대한 감사함도 잊게 된다. 눈에 보이는 자연을 잊고 감사하지 않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을 어떻게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을까? 시편 50:22에는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하고, 23절에선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라고 선포한다. 하나님을 잊으면 감사도 없어진다. 반대로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하게 된다.

영어 단어 “Think”는 “Thank”와 어원이 같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어느 회사가 광고 슬로건을 “Think you very much”로 했다. 고객을 깊이 생각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문법적으로 맞지 않지만 Thank you very much라는 표현을 빌린 것이다. 하나님을 잊고 숨가쁘게 뛰어가는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다. Think You, God! Thank You, God!  

라모나 쉼터의 광활함은 시편기자들의 노래처럼 하나님과 나의 연결고리가 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사역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누구나 이곳 쉼터에서 창조주와의 동반자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나를 지으시고 돌보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끽하며 감사할 수 있다.

휴가철에 많은 분들이 라모나 쉼터에서 잠시나마 하나님을 묵상하며, 마음속 깊이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노래가 회복되길 기도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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