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이나 화성에 상관없이 가사가 기독교적이라면 그 곡은 기독교 음악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찬양은 꼭 음악을 동반해야 할까요?  제 대답은 역시 “아니오.”입니다. 그렇다면 찬양을 꼭 해야 할까요?  “네.” 찬양해야 합니다.

찬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실족하고 낙담한 사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기도해 주는 일,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돌보고 가난한 이웃을 도와 주는 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등이 최고의 찬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바라볼 때나 장엄한 자연 풍광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감동, 감탄, 감사의 표현 역시 제일가는 찬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피조 세계를 사랑하고, 선한 청지기 역할을 다 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기에, 찬양 중 으뜸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음악적인 찬양입니다. 다윗 왕의 찬양을 계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입으로, 음악으로, 시로, 악기로 하는 찬양의 행위입니다.

두 번째 찬양을  제대로 하려면, 첫 번째 찬양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음악적인 찬양을 참되게 할 수 없습니다. 찬양은 보여지는 것(See Matter)이 아니라, 마음의 움직임(Heart Matter)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저 사람 참 꼴보기 싫은데 교회에서 보지 않을 수 없나? 정말 지긋지긋해, 내 앞에서 사라져 주면 좋겠어!” 라고 마음속으로 욕하고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음악적인 찬양을 한다면, 그 찬양은 진정한 예물이 될수 없을 것입니다. 찬양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인데,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담긴 찬양은 오히려 하나님을 슬프게 해드릴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찬양과 예배의 형식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요? 필자는 그런 식으로 지휘하고 음악적 찬양을 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헛된 찬양을 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숱하게 자책하고 회개했습니다. 앞으로도 자책하고 회개할 일들이 생기겠지요.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모아 음악적인 찬양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며 의지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찬양의 형태에 대해 알아 봅시다. 성경은 찬양의 형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큰소리로, 손뼉치고, 춤추며, 기쁘게 노래하라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우리가 가장 조심하고 분별해야 할 사항은 ‘큰소리로’ 와 ‘손뼉치며’ 입니다.

성경은 큰소리로 또는 시끄러운 소리로 찬양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만물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대로 소리를 낸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천둥 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 빗소리, 새들의 지저귐, 매미들의 합창, 시냇물 소리 등은 자연의 크고 시끄러운 소리(Natural Noisy)들 입니다.

즉 성경에서 말하는 시끄러운 소리는 전자 기기를 사용해 억지로 내는 큰소리가 아닙니다. 자연발생적으로 시끄러운 소리입니다. 기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나오는 큰소리, 감사가 넘치는 찬송의 큰소리 역시 하나님의 형상대로 빚어진 인간의 자연발생적인 소리입니다. 확성기나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내는 큰소리가 아닙니다.

큰소리가 90데시벨(소리 측정 단위) 이상이면,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소음성 난청에 걸릴 위험이 있고, 120데시벨 이상이면, 사람에 따라 고막이 터지기도 합니다. 헤비 메탈이나 하드록 공연장에서는 120데시벨 이상이 측정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연장에 있는 사람들은 왜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환각 증상에 빠지며 귀가 마비되어 그런 환경에 적응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부 교회에서도 확성기의 볼륨을 최대한 높여 귀가 아플 정도로 찬양하는 행위를 심심치 않게 목격합니다. 성경 말씀이 큰소리로 찬양하라고 해서 그러는 것이랍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성경에는 큰소리의 크기까지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별의 은사를 주셨다고 믿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큰소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큰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바 그대로, 자연적으로 내는 큰소리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또한 성경은 박수(손뼉) 치며 찬양하라고 말씀합니다. 찬양을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praise, 칭찬하다, 경배하다입니다.

음악회에서 연주자의 연주가 훌륭하면 청중들은 연주자를 쳐다보며 박수로 칭찬을 표시합니다. 박수에는 항상 대상이 있습니다. 자기자신을 위해 박수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실수를 범하기 쉬운 것이 바로 박수입니다.

찬송 중의 박수 소리는 자신의 감흥(Self Entertainment)으로 바뀌기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찬양을 받으셔야 할 예수님은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흥이 나면 가사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대개 잘 아는 내용이어서 무심코 부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박수 치며 부르는 찬송은 위험한 찬양이 되어 버릴 여지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찬송을 부르고 났더니 속이 다 후련하다”라고 말하는 분이 자신의 감흥에 빠져 있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신나는 가요를 박수 치며 부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지요.

일부 교회 목사님들은 이 점을 염려하여 박수 치기를 절제해 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손뼉을 치며 찬양할 경우에는 목사님이나 찬양 리더가 “우리들의 박수 소리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곡이 끝날 때까지 하나님께 드리는 박수 소리가 되어야 합니다.”하고 조언을 한다면 찬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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