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를 포함한 고전적인 아동도서에서 "성경", "하나님", "그리스도"라는 단어들을 삭제했다.

아시아 뉴스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최근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5학년용 새 교과서를 발표했다. 이 교과서에는 『로빈손 크루소』, 『성냥팔이 소녀』, 안톱 체홉의 『Vanka』 등 외국 작가의 인기있는 네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작품들에서 종교적 표현들을 제거하기 위한 사전 검열 작업이 실시됐다.

다니엘 디포(Daniel Defoe)의 18세기 고전소설  『로빈손 크루소』에서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는 난파선에서 세 개의 성경을 발견하고, 외딴 섬에서 생존할 때 성경을 도덕적 나침반으로 이용했다. 그러나 중국어 버전은 "성경"이라는 단어를 제거하고, 크루소가 "몇 권의 책"을 이용한 것으로 서술돼 있다.

덴마크 작가 한스 크리스천 앤더슨(Hans Christian Anderson)이 저술한  『성냥팔이 소녀』에는 “별이 떨어지면 영혼이 하나님과 함께 간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러나 중국어 버전에는 "별이 떨어지면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난다”라고 수정되어 있다.

안톤 체홉의  『Vanka』에는 교회 안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기도에 “그리스도”라는 단어가 여러 번 언급되었다. 그런데 중국어 버전에서는 그 부분이 생략되고 "그리스도"라는 단어가 모두 사라졌다.

아시아 뉴스에 따르면, 기독교 용어에 대한 검열은 초등학교에 국한되지 않았다. 몇몇 대학 교수들이 종교적 단어를 담고 있는 고전들을 언급해 문제가 되었고, 그 책들을 압수당했다. 그 중에는 뒤마의 『몬테 크리스토 백작』, 레오 톨스토이의 『부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대성당』이 있다.

2018년 중국 공산당은 종교생활에 관한 규칙을 시행하고, 기독교를 사회주의에 동화시키기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기독교 신앙을 더욱 더 “중국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불교 경전과 유교 가르침을 사용해서 신약을 다시 쓰는 것이 포함되었다.

차이나 에이드(ChinaAid)의 설립자 밥 푸(Bob Fu) 회장은 "새로 쓰는 성경은 중국적이어야 하고, 유교와 사회주의의 중국 윤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개요"라고 설명했다.

밥 푸 회장은 "구약성경은 엉망이 될 것이다. 신약은 그것을 해석할 새로운 주석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성경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없으며, 중국당국은 최근 오디오 성경을 판매하는 전자제품 상점의 직원 7명을 체포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교회와 모스크 사원 파괴, 기독교 신자 수감, 티벳 어린이들의 불교 서적 공부 금지 등 모든 종교기관에 대해 광범위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남침례회의 러셀 무어 목사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중국 내 모든 종교의 신자들을 상대로 한 박해에 관해 미국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논의했다

오픈 도어스 미국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지금까지 미국은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 아무런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미국은 그것을 각 나라의 개별적인 문제로 인식해서, 개입할 방안을 강구하지 않았다. 그것과 관련해서 직접적인 제재도 하지 않았다. 이제 미국은 중국의 종교탄압을 더 이상 두고 봐서는 안 되고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오픈 도어스는 중국을 2019년 기독교 박해국 명단에서 27번째 최악의 국가로 올렸다.(기사 출처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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