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명 사막화 지역에 살고 있고, 토양 유실이 토양 형성보다 10~100배 더 빨리 진행돼"

 

유엔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토지와 수자원은 “전례 없는 비율”로 착취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까지 가세하여 인류의 식량 자급 능력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8월 8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8월 7일, 52개국 100여 명의 전문가가 준비해, 제네바에서 발표한 보고서 요약본은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급속히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억 명은 이미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토양 유실이 토양 형성보다 10~100배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홍수, 가뭄, 폭풍 및 기타 극심한 기후가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지장을 초래하고, 기후 변화는 그러한 위협들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고, 보고서의 일부 저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식량 부족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SA 고다드 우주 센터의 과학자이며 보고서의 저자인 신시아 로젠빅은 식량 위기가 여러 대륙에서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여러 곡창지대에서 위기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소비자 행동과 전 세계의 토지 이용 및 농업의 재평가가 필요하지만, 식량 위기를 줄일 수 있는 희망의 척도 역시 제시했다. 토지의 생산성 향상, 식량 낭비 줄이기, 육류 소비 줄이기 등을 보고서는 제안한다.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로젠빅 박사는 “그러나 관심과 재정 지원 또한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엔의 전문기관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8일에 발표한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기후 변화를 이해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난해 보고서를 포함해, IPCC는 일련의 기후 보고서들을 작성하고 있다.

일부 저자들은 식량 부족이 부유한 국가보다 가난한 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며, 따라서 이민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를 떠나 멕시코/미국 국경에 나타난 이민자들은 5배 늘어났는데, 이는 식량이 부족해지는 건기와 관계가 있으며, 기후 변화의 신호가 잠재해 있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한다.

기후 변화는 심각한 식량난의 위험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가뭄과 홍수, 폭염, 산불 등이 잦아진고, 토양 유실과 황폐화는 가속화된다고 보고서는 결론을 내린다.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 등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식량의 영양가는 떨어지고 수확량은 줄어들며 가축에도 해를 끼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 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면, 식량 가격도 상승할 것이므로 전 세계 사람들이 그 영향을 받게 된다.

빈곤퇴치 자문기관인 옥스팜 미국의 기후 변화 정책 자문인 아디티 센은 “토양 자체와 토양이 식량을 생산하여 인류를 보존하는 능력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농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농업 자체는 기후 변화를 악화시킨다고 연구자들은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습지에서 물을 빼내는 행위도 부분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5천3백억~6천9백4십 톤의 이산화탄소를 보유하고 있던 습지가 사라지면, 이산화탄소는 대기로 방출된다. 이산화탄소는 주요 온실 가스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마찬가지로 가축들도 강력한 온실 가스인 메탄가스를 방출한다.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아마존 밀림은 계속 줄어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1년부터 가축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는 계속 증가했다.

보고서는 식량 생산 체계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위협을 줄일 시간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토양 관리, 작물의 다양화, 소비 행동의 변화와 아울러 식량 생산 및 분배 과정의 변화를 촉구한다.

그러나 식량 공급 보호와 온실 가스 감소 사이에서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에탄올 생산용 옥수수 재배와 같은 바이오에너지 정책은 새로운 사막의 생성 혹은 토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가두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으면, 농사짓고 가축 기를 땅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와, 식량 가격이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가면,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굶주릴 위험이 증가한다.”면서, ETH 취리히의 연구원이자 보고서 저자인 에두아르 다빈은 “우리는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토착민과 자원을 지키는 그들의 지혜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지역 토착민의 전통 지식이 기후 변화, 식량 안보, 생물학적 다양성, 사막화와 토양 악화의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