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한복음 4:23-24).

성경에는 예배에 대한 구체적 형식보다 마음 자세, 믿음과 순종의 중요성, 하나님의 성품과 역사에 대한 반응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신약시대의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성령님에 의한 하나님 중심적인 예배로, 삼위일체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참된 예배는 예수님께서 직접 언급하신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해 보자.

성경이 말하는 진리의 의미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하)에서 진리(Truth)에 해당하는 헬라어 알레데이아(Aletheia)는 요한복음에서 24번 사용되었다. 이들을 통해 진리의 의미를 크게 세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진리는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영원한 실재인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요한복음 14:6에선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Aletheia)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한다. 신약시대 예배에선 동물의 희생제사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히브리서 10:19-20은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고 증거한다.

둘째,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요한복음 17:17은 “그들을 진리(Aletheia)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Aletheia)니이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다. 진리 안에서 사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 명령, 언약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과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사실과 성경에서 증거한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우리의 환경과 상황에 상관없이 그대로 믿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셋째, 진리는 인간을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아는 것이다. 요한복음 8:32에선  “진리(Aletheia)”를 알지니 진리(Aletheia)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한다. 이는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실제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한다.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알게 될 때, 믿음으로 모든 죄에서 자유케 되며, 구원자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할 수 있는 것이다.

 

진리로 예배함의 의미

성경, 특히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진리의 의미를 이해하면 진리로 예배함의 의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자신의 공로가 아닌 십자가의 공로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하나님께 예배함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세리와 바리새인의 기도가 있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눅 18:13).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눅 18:11-12). 성경은 두 사람 중에서 바리새인이 아닌 세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의가 아니라 애통하는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지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가 참되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

둘째,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예배한다는 것이다. 성령의 조명으로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을 그대로 믿어 경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한다. 요한일서 4:10은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씀이 감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하나님이 정말로 나를 사랑하시는지 의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선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되 독생자까지 내어주실 만큼 사랑하신다. 그러한 하나님을 알고 믿어 예배하는 것이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다.

헨리 블랙가비 목사는 그의 저서『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에서 이렇게 간증했다. “제 아이는 자기 맘대로 해주지 않으면, ‘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지요?’ 라고 말했지만, 제 사랑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 아이에 대한 제 사랑이 그 아이가 원하는 방법과 다르게 표현되었을 뿐입니다. 외동딸 캐리가 열여섯살 때, 암에 걸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캐리가 고통스러워하면 저도 고틍스러웠습니다. 캐리의 투병은 제게 절망적인 경험이었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변했습니까? 아니지요.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나님께 수없이 질문했습니다. 그러나‘주님은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가 보군요’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때로 저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딸 아이 뒤에 있는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아버지, 환경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저를 향한 당신의 사랑은 십자가에서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제게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환경이 어떻든지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캐리가 암에 걸리기 훨씬 전부터 결심한 게 있는데, 그것은 어떤 환경에 처하든지 십자가의 공로를 먼저 생각하기로 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은 저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영원토록 확신시켜 주셨습니다.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야말로 하나님 사랑의 전체적이고, 완전하며, 최종적인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경험하고 알고 싶어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해놓으십시오. 하나님은 사랑의 관계를 위해 당신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그 관계로 불러들이려고 노력하십니다. 하나님과 당신의 모든 교제는 그분의 당신에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헨리 블랙가비 목사는 비록 환경과 상황이 절망적이어도, 하나님이 성경에서 말하는 그대로의 하나님임을 신뢰하고 나아갔다. 이와 같이 진리로 예배하려면, 환경과 상황과 생각과 감정에 상관 없이 하나님을 성경이 증거하는 그대로의 하나님으로 알고 신뢰해야 한다.

셋째, 진리로 드리는 예배는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기초한 예배, 즉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으로 죄의 용서와 구원의 기쁨과 감사가 담긴 예배, 부활의 소망과 영원한 삶을 기대하는 예배이다. 이처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에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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