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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단단한 새 그릇을 주셨습니다
박도원 목사  |  webmaster@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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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0  0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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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전 우리가 사역을 시작할 당시에는 자금도 동역자들도 없었기 때문에 필자의 아파트의 좁은 리빙룸에서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 넘게 셋집을 전전하다가, 1991년도에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2층 건물을 매입, 30여 년 가까이 사역을 해왔다. 현 건물도 매입할 여유가 있어서 마련한 것이 아니다. 셋집에서 적지 않은 간섭을 받고 닦달에 시달리다가 무모하게 마련한 것이었다. 처음 수년 동안 매월 지불해야 하는 모기지와 경비를 충당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처음에는 건물에 남아도는 공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여유 공간이 없어서 대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여건상 새로운 장소를 마련하는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계획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 주변에 살았던 한인들은 거의 떠나고, 한인 상점들도 드문드문하다. 그렇다고 또 다시 무모하게 한인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옮기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무실을 옮기지 않더라도 훗날에 후세들의 터전이 될 수 있는 10에이커 정도의 대지나 건물을 마련해야겠다는 막연한 구상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1월에는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몇몇 시청을 방문하기도 했고, 친지들에게 부탁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18일, 팔려고 내놓은 건물과 대지를 소개 받았다. 그 건물은 시카고 북부 외곽의 한인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대지는 10에이커가 조금 넘고, 건물은 1층과 2층, 지하실까지 합하면, 약 9만 스퀘어 피트 정도로 넓다. 건물은 1978년에 세워졌는데, 절반 정도는 2000년 초에 현대식으로 증측되었다. 이번에는 첫 건물을 매입할 때처럼 무리하거나 무모한 진행을 하지 않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지출되더라도, 일단 은행 융자는 받지 않기로 했다. 본회가 소유 중인 부동산을 매매하면 다시 채울 수 있기에 큰 우려는 없다.

우리는 금년 1월 2일에 시무 예배를 드리며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라는 기도와 말씀을 묵상한 적이 있다. 넘치도록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창고를 채워 주고 계심을 실감하면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구했던 것이다. 다소 기미는 보였으나 감히 이렇게 엄청난 선물인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라모나 쉼터에 대해서도 다녀간 사람마다 아름답다고 절찬하는데, 시카고 지역에 새로 마련해 주신 이 건물은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벧전 1:4) 하시는 것이기에 더더욱 아름답다.

만일 우리가 필요해서 이러한 건물과 대지를 마련해야 한다면 줄잡아 3천만 불은 있어야 했을 것이다. 이 지역의 땅 시세가 에이커당 1백만 불이 넘는데다, 건물의 경우 스퀘어 피트당 2백 불만 잡는다고 해도 이러한 계산이 나온다. 현재 이러한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스퀘어 피트당 3백 불이 넘는다는 게 주변의 평이었다.

이 건물을 왜 주셨을까?

첫째, 우리는 금년 초부터 10만 회원 캠페인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회원 십만 명을 섬기려면 더 많은 사역자들이 필요하다. 현재 건물에서는 40여 명이 사역하기에도 좁다. 할 수 없이 두 부서가 다른 건물로 이전해서 따로 업무를 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에 주님께서 응답하셨다고 믿는다. 더 많은 성도들을 섬기라고, 상상도 못한, 크고 단단한 새 그릇을 주신 줄로 믿는 것이다.

둘째, 우리는 이 사역이 우리 세대에 끝나지 않고, 후세 크리스천들에게 이어지는 기업이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왔다. 비록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우리와 같은 기업들이 여기저기에서 솟아나고 이들이 힘을 모아 언젠가 이 땅 위에 대기업을 이루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한인 크리스천들도 다른 이민 민족들처럼 미국에 공헌하는 민족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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