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심상치 않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핵문제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가 싶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동맹’이라 생각했던 일본은 무역전쟁을 일으켰다. 우리의 핵심산업인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소재 3종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더니, ‘화이트리스트(우호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가히 ‘경제왜란’이라고 할 만하다.

이것만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단다. 두 강대국이 합동으로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독도 인근 영공에 7분 가량 들어왔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의 경우, 이 시간은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우리 공군이 경고 사격으로 300여 발을 발사했다는데, 자칫 한 발이라도 맞았다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다면 이긴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위기도 이런 위기가 없다.

일련의 뉴스를 접하고 든 생각은, 우리가 대단한 것 같아도 실상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해왔지만, 이웃하고 있는 2, 3위 경제 대국 앞에서는 너무나도 미약했다. 또, 두 군사 강국이 합동 군사 훈련을 하며, 우리 영공을 드나들어도 변변한 항의 한 번 못하고, ‘큰형님’ 미국의 도움을 받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대통령부터 국민에 이르기까지 이심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따끔하게 혼내 주고, 중국과 러시아에 엄중히 경고하고, 천방지축인 북한을 잘 어르고 달래 주길 기대하지 않았던가?

해방된 뒤 70여 년 동안 많은 것을 이뤘지만, 사실 혼자 힘으로는 생존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 세계 시민이 삼성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도로를 질주하고, 한 해에 우리 국민 수천만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도, 전쟁의 위험은 우리 곁에 상존하고 있다. 역사를 깊이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100여 년 전 구한말, 조선이 망할 때와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민족이 이 상황을 극복하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믿는다. 그때와 우리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때보다 국력이 더 강해서도 아니고, 지도자가 그때보다 더 똑똑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예수를 믿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바라기 때문이다.

예레미야서를 보면, 남유다가 바벨론 침공을 앞두고 인간적인 방법과 외교적인 노력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가 살려면 하나님만 의지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죄악을 회개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살 길은 오직 여호와께만 있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살 수 있는 길은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오직 여호와의 신으로” 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형편은 어떤가? 본을 보여야 할 교회 안에 오히려 죄악이 만연해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를 대물림하고, 잊을 만하면 성추문이 터져 나온다. 사회적으로는 온갖 미신과 무속이 만연하고, 동성애가 마치 최신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번지고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처한 형편은 믿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우리가 살 길은 오직 여호와께 있다. 우리 믿는 자들이 먼저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회개할 때, 우리 민족을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에게 다시 한 번 살 길을 허락해 주실 것이다.

“그가 이르시기를 너희는 각자의 악한 길과 악행을 버리고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준 그 땅에 살리라. 너희는 다른 신을 따라다니며 섬기거나 경배하지 말며 너희 손으로 만든 것으로써 나의 노여움을 일으키지 말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해하지 아니하리라”(예레미야 25: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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