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이 들려 주는 건강 소식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되는 암 중의 하나로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암정보센터의 통계를 보면, 그간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 순위는 4위권으로 발생률이 높지 않았으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육류 섭취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현재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러한 대장암의 증가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증가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대장암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은 60~70세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사회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장암의 발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국제암연구소는 2030년경에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건수가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 교수는 3,000여 례의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있는 의사로, 국내 대장암 수술에서 최고의 테크닉을 가진 로봇 및 복강경 수술 전문가이다. 복강경 직장암 수술을 2시간 내외에 마치고 있으며, 수술 결과 또한 탁월하여 복강경 수술에서 개복 전환율 3%, 문합부 누출율 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대장암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이외에도, 대장내시경을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선종성 용종을 미리 발견하고 제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장암 치료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수술이기 때문에 대장암 환자의 예후는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한 수술을 시행하느냐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장암 수술을 할 때, 이 교수가 말하는 의료진과 환자가 고려할 점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대장암 부위를 기준으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 대장암 발생 부위와 림프절을 완전히 절제함으로써 재발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종양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으로 5cm 이상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림프절 절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목적도 있지만 정확한 병기를 설정하는 데도 필수이다.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둘째, 직장암의 경우, 가능한 한 항문조임근을 보존하는 것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전 방사선 화학요법 등을 시행한 뒤 항문조임근 보존술을 하기도 한다. 셋째, 자율신경 보존술을 시행해 가급적 성 기능이나 배뇨 기능의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한다.

 최근 이 교수는 3D 복강경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수술 부위가 10~15배 확대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5~8mm 크기의 작은 로봇 팔에 움직임을 정교하게 전달하는 로봇 수술이 일부 직장암 수술에 적용된다. 좁은 골반 안에서도 54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 팔을 이용하면, 하부 직장암 수술을 할 때 주변 혈관이나 신경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으므로, 복강경을 넘어 로봇 수술의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대장암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의사로서 큰 꿈이 있는데,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과 회복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환자들의 빠른 통증 감소와 회복을 돕는 것, 그리고 서울성모병원 대장암 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치료에서 수술이 매우 중요하지만, 수술만으로는 완벽한 치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종양내과, 방사선종양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치료할 때 대장암의 최고 치료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전문가들이 환자에 대해 상의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다면, 모든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가고 우리들은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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