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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교회, 보름달 교회
이정근 목사  |  미성대학교 초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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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7  01: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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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국교회도 푹푹 줄어들고 있고, 교포교회와 한국교회도 쪼그라져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다가 교회가 폭삭 망하는 거 아닙니까?”

얼마 전 백 세 가까이 되시는 장로님께서 그런 전화를 걸어 오셨다. 믿음이 정금 같은 분이라 낙심 같은 것은 전혀 모르는 분이다. 그런데 가냘픈 한숨이 전화선을 타고 내 귀에 들렸다. 특히 ‘폭삭 망한다’는 말은 ‘폭망한다’라고 쓰는데, 이제 교회도 폭망하게 되었다.

지금 미국교회는 물론 한국교회 그리고 중요 기독교 국가들에서 교회와 성도들이 겁나게 줄어들고 있다. 여러 통계를 인용하지 않아도 된다. 개신교회, 로마 가톨릭교회, 정교회, 영국성공회 등 기독교 주류교단 교세가 푹푹 줄고 있다. 신자들 특히 젊은이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아니, 아예 발을 들여 놓지 않으려 든다. 게다가 목사나 신부 지망생들이 가물에 콩 나기 정도다. 재정적으로도 빈털터리가 되어간다. 가족 밥도 제대로 못 먹이고 자녀교육도 못 시키는데 평생을 거는 성직자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네, 장로님, 기도 많이 해주세요. 정말 걱정입니다. 게다가 미국, 영국 같은 전통적 기독교 국가들이 이슬람 신자들에게 잠식당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미국 하원에도 이슬람 출신 국회의원이 처음으로 두 명 진출했습니다.”

나는 그렇게 더 보탰다. 장로님은 그래도 위로와 격려를 기대하셨는데 글쓴이가 한 술 더 뜨니까 어안이 벙벙한 지 전화를 그냥 들고만 계셨다.

“그래도 장로님, 마냥 걱정만 하실 일은 아닙니다. 기독교 2천 년 역사를 볼 것 같으면 교세가 무섭게 줄어든 때도 있었고 또 놀랍게 늘어난 때도 있었으니까요. 기독교는 마치 달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지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신자들과 교회가 지난 2천 년 동안 계속 늘어왔답니다. 교회역사가 라투렛 박사의 증언입니다. 백낙준 연세대 총장님의 스승이셨지요.”

그런 말씀을 드렸다. 실제로 신자와 교회수가 한 쪽에서는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계속 늘어 왔다. 지금도 중국, 러시아, 동유럽 등의 공산국가였던 지역과 아프리카 대륙, 이슬람 국가에서는 신자들과 교회가 불일 듯 일어나고 있다.

우리들은 <요일가>를 주일학교에서 배우며 자랐다. “오늘은 월요일 달 같은 신앙... 오늘은 화요일 불이로구나...” 그런 노래이다. 그런데 월요일 노래를 조금 더 소개하면 이렇다. “변치 말고 주님을 따라 나가자. 저 달이 햇볕을 반사함같이, 생활로 예수를 증거하리라.”

다시 한 번 외친다. 교회는 달과 같아서 초승달에서 반달로, 반달에서 보름달로, 보름달에서 다시 반달로, 그믐달로, 그러면서 전체적으로는 점점 왕성해 왔다.

그래서 큰 소리로 시편 89편 37절을 읽는다. “(너희는) 궁창의 확실한 증인인 달같이 영원히 견고하게 되리라”(시 89:37). 그런데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먼저 믿는 우리가 예수님의 빛을 제대로 반사하는 달이 되었느냐 바로 그것이다.

(대표 저서 :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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