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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회. 한인 부부 도넛가게에서 밤을 새우고
박승목, 박영자 집사  |  RV 순회전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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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8  0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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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에서 10번을 타고 동쪽으로 계속 달리다가 20번으로 갈아타고, 하룻밤을 자려고 찾은 곳은 트럭들이 쉬며 자고 가는 곳이었습니다. 5월 중순인데도 얼마나 더운지 한낮에 달구어진 RV는 새벽이 되어도 식지를 않아 땀이 비 오듯 하고 후덥지근하여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틀 수 없었습니다. 전기도 없거니와 발전기를 돌리면 그 소리와 울림 때문에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다른 트럭들의 요란한 에어컨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피해 떠날 때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달리는 이 길은 세상적 즐거움을 위한 길이 아니라 복음 전파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니, 바울 사도의 가시밭길이 저희들에겐 도전이며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린도후서 11:27).

감히 사도 바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복음 전하는 자의 자세는 오직 복음을 위해 어떤 고난이나 대가를 치를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06년의 더위는 중부 지방으로 갈수록 심했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전도 대상자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쉴 수 없었습니다.

달라스에서 멀지 않은 조용한 도시에 도착했는데 개발 붐이 일어나서 한창 새 집들을 짓고 있었습니다. 3년 전, 전도 세미나에 오셨던 이 목사님을 반갑게 만났고, 그 교회에서 간증집회를 하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전도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의 한인들은 주로 도넛 가게를 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1시경에 가게에 나와서 빵을 만들고, 새벽 5시부터 낯 12시까지 장사한 다음, 문을 닫고 뒷정리하다 보면 오후 1시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꼬박 밤을 새우며 일해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365일 하루도 쉬지 않는답니다.

그러기에 주일성수를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믿음 있는 성도들은 오후 예배 때 나온다고 했습니다. 수요일 저녁 간증 시간에 30여 명의 성도들이 처음으로 모였다고 기뻐했습니다. 아직까지 삶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성도들이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다고 했지만, 아직 희망 사항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10년 넘도록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가정들을 심방하며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더 이상 그 집은 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다시 찾아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쏟으셨습니다. 목사님의 간절한 소원과 수고를 하나님만은 아시고 역사해 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가 끝난 후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목사님과 함께 교회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도넛 가게를 하는 윤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손님들이 오고가니 분주해서 차분하게 많은 대화를 할 수 없었지만 짧게 복음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성령님께서 그분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는 시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교회에 다녔지만 구원을 어떻게 받는지도 모르고 그냥 다녔노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바쁘면 교회에 가지 못해도 하나님은 아시니까 되는 것 아니냐며 우선순위를 모르고 있기에,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으로 바뀌었으므로 주일예배를 꼭 드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쁜 마음으로 헤어졌습니다.

또 다른 도넛 가게에 갔는데 아버지와 딸이 가게에 있었고 아내는 피곤해서 안에서 잔다고 했습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너무 힘들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부녀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좋은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밭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정착하느라 몸과 마음이 분주해 보였지만 심령은 갈급해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 부녀는 계속해서 밝은 얼굴로 열심히 듣고 자신들의 영혼이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예수님을 뜨겁게 영접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피곤해 자느라고 안타깝게 천국의 축복을 놓치고 만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다음 기회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기로 하고 다른 가게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한인 부부들이 도넛 가게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을 이곳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도넛 가게들이 문 닫을 시간이 되었기에 집으로 찾아 갔으나 몇 집은 허탕을 치고, 어느 집은 학교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다음 만나자고 해서 다시 갔는데 기다려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복을 주려고 해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누구도 받을 수 없으며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 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미장원을 수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얼마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했습니다. 시애틀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성가대 대장, 주일학교 교사도 하여 이사 올 때 교회에서 상패를 받았답니다. 남편은 미국인이고 아들은 13살인데, 온 가족이 신앙생활 잘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답니다.

목사님은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가 몇 주 후면 떠날 예정이어서 그러지 않아도 기도하며 사역자를 찾는 중인데, 적당한 시기에 미리 준비시켜 주신 듯 좋은 일꾼을 만나게 하신 것이라고 기뻐하셨습니다. 다음 주일에 교회에 나올 것을 약속하여 또 다른 집으로 갔습니다.

목사님은 그동안 심방을 열심히 하시고 말씀을 전하셨지만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고 하시며 앞으로는 꼭 복음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 영혼 구원은 물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일꾼도 만나는 기쁨을 주셨다고 함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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