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저혈당과 비만

혈당을 올리는 기관들
▲ 뇌하수체 :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장 호르몬
▲ 췌장 : 글루카곤
▲ 아드레날 외부샘(부신피질) : 콜티졸
▲ 아드레날 내부샘(부신수질) : 아드레날린
▲ 간  ▲ 콩팥

저혈당 환자들은 특히 아드레날 외부샘이 많이 지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 결과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인 콜티졸 분비 결핍증이 오면서 떨어진 혈당이 잘 올라오지 않는다. 간과 콩팥과 췌장에 이상이 있어도 혈당이 잘 올라오지 않을 수 있다.


얼마 전 24살인 둘째 사라가 식사시간이 늦어지니 너무 배가 고파 하고 손이 떨리면서 못 견뎌해서 혈당을 재보니 76이었다. 저혈당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라는 식사나 간식이 늦어지면 몸이 너무 안 좋아 무언가 빨리 먹어야 하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사라의 혈당을 올리는 기관이 이제는 지치고 있다고 추측된다. 사라는 이제 일직선 저혈당 시기를 지나 진짜 저혈당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사라는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아침을 잘 굶었고 단것을 많이 먹었으며, 공부할 때 잠을 안 오게 하려고 커피를 하루에 3~4 잔씩 마셨다. 커피와 저혈당은 아드레날 샘을 지치게 한다. 사라의 저혈당이 더 심해진 원인은 단것과 커피였을 것이다.


세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백합아, 정말 미안해!
나는 세 딸에게 다 미안하지만 막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혈당문제가 있는 임산부가 식이요법을 하지 않고 계속 아기를 낳으면 세월이 갈수록 혈당조절이 나빠지므로 나중에 낳은 아기일수록 저혈당이 더 심하다.


나의 경우 첫딸이 가장 괜찮고 막내딸이 가장 심한 저혈당이다. 첫 아이들은 순한데 막내들이 버릇이 없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게 된 것 같다. 저혈당이 심할수록 더 짜증을 잘 내고 예민하고 고집이 센 것도 저혈당이 뇌에 많은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한 미국 여자가 아이가 넷인데 막내가 가장 건강하고 착하다고 하여 이상해서 물어보니, 아이를 셋 낳은 다음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어 넷째 아이만 음식의 양과 체중을 조절하면서 분만했다고 했다. 다른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는 단것도 많이 먹고 식사조절도 하지 않아 아기들이 크게 태어났는데 막내는 체중도 정상이고 착하다고 했다.


부모에게 가장 어려운 사람이 자식이라는 말을 어머니께 여러 번 들었는데 정말이다. 나는 백합에게 해줄 말이 너무 많다. 그러나 아직 못 하고 있고 가끔 눈치 보면서 한 마디씩 건네준다.


백합같이 비만한 젊은이들을 만나면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날씬한 처녀들을 보면 백합에게 정말 미안하다. 나의 무지로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하는 딸에게 나는 항상 죄인이다. 언젠가는 백합과 마음을 터놓고 저혈당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사라야 진짜 고마워!
둘째 사라는 지금 오스트리아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다. 엄마의 소원대로 아이들에게 영양교육도 하고 있어 고맙다. “엄마, 여기 오시면 영양 강의를 해주세요. 우리 반에 한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말을 안 듣고 주위가 산만한데 저혈당이 있는 것 같아요. 점심 싸온 것을 보니 초콜릿을 간식으로 가져왔고 샌드위치 빵 안에도 초콜릿이 들어 있었어요. 엄마, 내가 학부형들께 간식시간에 가져올 수 있는 음식은 과일, 땅콩이나 견과류, 달지 않은 간식이라고 써서 보냈어요.” 전화로 이렇게 말해주는 사라가 자랑스럽다.


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교생실습을 할 때도 사라는 “엄마, 우리 반에 단것을 많이 먹는 비만한 학생이 있는데 정서가 불안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침착하지 못하고 변덕을 잘 부려요. 점심 싸온 것을 보니 청량음료에 손바닥 만한 단 과자가 6개나 있었어요. 이 아이는 분명히 저혈당일 것 같아요”라며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준다고 사과와 땅콩을 집에서 가져갔다.


사라는 어려서부터 이탈리아 사람들을 좋아했다. 사라가 이탈리아에 있을 때 “엄마, 내가 있는 집 아이들이 자주 싸워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식사가 단 과자와 우유예요. 이 아이들이 단것을 얼마나 먹는지 몰라요. 아이들 엄마한테 저혈당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음식을 많이 주는지 살을 도저히 뺄 수가 없어요”라고 했다. 곧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강의할 날이 오길 바란다.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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