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문제를 만날 때가 많다. 아니, 인생 자체가 문제의 연속이다. 누군가가 문제가 없게 해달라고하자 무덤을 보여주었다고 하지 않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선택할 것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해답은 기도에 있다. 나는 선택할 것이 있을 때면 그것을 하나님께 가지고 간다. 무시로 기도하지만, 특별히 새벽기도 시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한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기도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응답해주신다. 즉시 마음속에 확신과 평안을 주실 때도 있지만, 때로 기도가 끝난 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답을 주시는 경우도 있다.

기도하고 결정하면 후회하는 법이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는 더 좋아진다. 단언컨대 한 번도 응답하시지 않은 적은 없다. 그렇기에 나는 요즘 기도하고 응답받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런 습관은 처음부터 갖고 있던 건 아니다. 그렇기에 기도의 능력을 그때도 알았으면 하고 후회할 때도  있다. 고3 때다.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정해두고 열심히 공부했다. 주일 성수조차 아깝게 여겨졌다. 겨우 주일 예배만 드리고 학교로 달려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은 떨어졌고, 급기야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낼 수조차 없게 되었다. 결국 나는 다른 대학에 원서를 써야 했다.

하지만 원래 가고 싶어 했던 대학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한 번 더 도전했다. 성적은 좀 오르는 듯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년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됐다. 처음으로 낙방이란 것을 경험하고 엄마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지금도 후회되는 것은 그때 왜 기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고3 때 기도했다면, 재수를 결정할 때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면, 아니면 대학과 과를 정할 때 기도했다면…그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을 거라는 얘기가 아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기에 나에게 가장 좋은 학교, 가장 알맞은 곳으로 인도하셨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때 하나님께 물어봤다면 말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입사 시험을 본 때가 그렇다. 나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대학교 4학년 2학기가 되자 처음으로 M 경제신문사에 원서를 냈다. 시험 삼아 냈는데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필기시험과 3차 면접에 덜컥 합격했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다 방송국이나 종합일간지 기자를 목표로 했기에 합격하고도 출근해야 하나 말아야 고민이 많았다. 기도하는 가운데 “가라”는 확신이 왔다. 첫 출근 때까지도 고민했지만, 미국 오기 전 3년가량 M 신문사에서 일하는 동안 커다란 축복을 받았다.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기자가 되면 매일 야근하고 술도 많이 먹어야 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경제신문의 특성상 야근이 그리 많지 않았고 술을 먹지 않아도 됐다.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최고 경제 전문가들을 통해 경제에 대해 배울 수 있었음은 물론, 좋은 선후배 동료들을 만나 책을 낼 기회도 얻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꼭 맞는 가장 좋은 자리를 예비해두고 인도해주신 것이다.

이밖에도 결혼이나 미국으로의 이민, 이직 등 기도로 응답받은 경험은 너무 많다. 혹시 지금 당면한 문제가 있는가? 아니면 선택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는가? 만사 제쳐두고 잠시 기도해보자.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리라 확신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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