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디모데후서 4:2).

새벽기도가 끝난 후 YMCA로 가서 샤워를 하고 9시부터 목사님과 함께 심방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집은 그동안 아주 완악하게 거부하던 가정이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오해와 냉대를 받으면서도 이 가정을 위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셨답니다.

이 선생님은 오랫동안 도넛 가게 두 군데를 했는데, 3년 전부터 가게가 잘 되지 않아 살던 집을 팔고 셋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당뇨가 심해 한쪽 눈을 실명했으며 온 몸에 합병증이 생겨 고통 속에 살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삼남매를 두었는데 큰 딸은 사춘기여서 무척 속을 썩이고 있고, 가게에 일꾼도 나가서 진퇴양난이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내는 가게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오늘도 그 아픈 몸으로 가게에 나가 일하고 와서 방에 누워 꼼짝도 못하며 앓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민 초기에 우리 가정이 당했던 가난과 병마 속에서 고통스럽던 그 시절을 연상케 하는 가정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습니다. 그의 아내가 얼마 전부터 교회에 가고 싶다며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아내만 가끔 나갈 뿐 자신은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뼈저린 고난의 간증을 하면서 지금이라도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은 사랑으로 받아 주시고 치료의 능력으로 역사해 주실 것이라고 간곡히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히브리서 11:5-6).

그분은 어떠한 이유로 하나님을 멀리하며 완악해졌는지 말해 주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고난의 시간을 통해 교만과 불순종을 버리고 주님께 굴복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임을 짐작하고 말씀 안에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여 반항하는 불쌍한 그 영혼을 위해 간절하게 주님께 중보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헤어지려는 마지막 순간에  "언젠가 교회에 나갈 수 있겠지만..." 이라고 혼자 말 중얼거리듯 여운을 남겼습니다. 40대 초반인 아내를 위해서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조금 깨달은 듯 갈등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그 가정을 위해 이 목사님이 흘리신 눈물과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성령님께서 그분의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심에 감사하면서 그 집을 나왔습니다. 전도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혼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고린도전서 3:6).

그 누구인가 지속적인 기도와 말씀으로 전도하면 때가 이르러 결실을 맺고 영생의 복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선생님이  아내와 함께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릴 것을 생각하며 미리 감사를 드렸습니다.

여러 집을 방문하고 복음을 전한 후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살다가 미국에 취업이민으로 5년 전에 텍사스로 와서 식당일을 하는 가정을 찾아 갔습니다. 작년에 영주권을 받아 8개월 전에 부모님을 초청하였고 9개월 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 한국에서 7년 동안 살았으며 중국 심양에서 살면서도 한 번도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2주 전 교회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찾았는데 이렇게 집으로 방문까지 해 니 너무 감사하다며 아주 반가워했습니다. 부모님과 아들 며느리 모두는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불신자였지만 중국에 있을 때 전도를 받아 본 경험은 몇 번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가정에게 미국으로 오는 길을 열어 주셨고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음을 대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순수하고 좋은 땅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지 않고 잘 받아들였습니다.

천국은 거룩한 곳이므로 죄인은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죄를 용서 받으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누구든지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복음을 아주 쉽게 예화를 들어가며 천천히 설명해 주었을 때 성령님께서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순수하고 마음이 좋은 땅과 같아서 네 식구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9개월 된 아들은 조용하게 할머니와 할아버지 무릎을 오가며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방해하지 않고 착하게 울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집부리고 교만하여 거부하기도 하는데 한 마디의 질문도 없이 어린아이들처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2).

영접한 후에 확인하고 싶어서 “천국은 어떻게 갈 수 있습니까?”하고 물어 보았더니 서슴없이 “예수님을 믿으면 가는 곳이지요.” 라고 대답하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확실한 대답인지요!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10:10).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