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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찬양대 디즈니홀 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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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5  01: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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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찬양대 봉사를 해서인지 얼마 전부터 크리스찬 저널에 실리는 황 가브리엘 교수님의 음악 칼럼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최근 소개된 합창에 관한 내용은 기본적인 발성법은 물론 찬양의 의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얼마 전 우리 교회 찬양대가 LA 다운타운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다. 디즈니홀은 무대에서 종이 떨어지는 소리가 연주장 맨 뒤쪽에서도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음향 시설이 뛰어난 세계적인 콘서트홀이다. 구스타프 두다멜이 이끄는 LA 필의 본거지이자 조수미, 장한나, 요요마 등 최정상급 연주자들도 서고 싶어 하는 무대이다.

디즈니홀은 디즈니 제국을 세운 월트 디즈니와 관련이 깊다. 그의 아내 릴리안 디즈니 여사가 기부한 5,000만 달러가 종잣돈이 되어, 11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 2003년 개관했다. 기이한 형상의 외관과 햇빛을 받으면 은색으로 반사되는 것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됐을 뿐 아니라, 할리우드와 대중문화로 상징되는 LA가 뉴욕이나 보스턴 등 동부의 도시들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콤플렉스’를 씻어준 곳이기도 하다. 디즈니홀이 오픈하고 나서야 ‘천사들의 도시’가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디즈니홀이 갖는 상징성을 잘 보여 준다.

순수 아마추어들로만 구성된 우리 찬양대가 이런 디즈니홀에 서게 된 사연은 이렇다. 사실 우리 찬양대의 전 지휘자는 주류에서도 알아 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다. 그가 이번에 디즈니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게 됐는데 마침 합창곡 세 곡(한국환상곡, 핀란디아, When the Saints Go Marching on)이 포함돼 있어 우리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초대된 합창단이 우리를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나름 유명한 남가주장로성가대, KAMA 합창단, 한인기독합창단 등으로, 누가 봐도 지휘자와의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면 우리 찬양대가 초대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가히 하나님의 은혜라 아니할 수 없다.

초대된 합창단은 연주를 위해 각각 연습해오다가, 공연 3주를 앞두고 주일 저녁 한인타운에 있는 교회에 모여 3시간씩 2회에 걸쳐 맞춰보았다. 당일에는 공연 4시간 전부터 모여 리허설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과 합창단이 다 모이니 250명 이 넘었다. 처음에는 소속도 다르고 연합 연습도 처음이어서 어수선하고 어색했으나, 연습을 거듭할수록 서로 악보도 챙겨 주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또 곡을 해석하고 연주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랐지만, 한 지휘자의 지휘 아래 색깔을 맞춰가면서 금세 하나가 되었다.

우리 교회 찬양대의 전체 인원은 20여 명이지만, 개인 사정과 일정 때문에 10여 명이 참가했다. 필자 역시 반일(half day) 휴가를 사용하고서야 참가할 수 있었다. 바쁘고 피곤한 가운데 각자 시간을 내서 어려운 곡과 대곡들을 익히는 동안, 이전보다 한 단계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연주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무사히 마쳤다. 나 같은 아마추어가 디즈니홀에 선 것도 좋았지만, 공연을 위해 함께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팀원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이 더 좋았다. 교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나 연습하고, 휴식 시간에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대원들과의 친분이 더 두터워진 것이다. 특히 공연 당일 리허설 후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디즈니홀 앞에 마련된 야외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함께 마시며 교제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jungdy18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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