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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악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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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1  06: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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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만드는 사람

매스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하는 앙상블 음악(여러 사람들이 협력해 만들어내는 음악)은 사실 여러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노력하고 인내하고 희생하고 연습한 결과물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그 음악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앙상블 음악의 몇 가지 예를 들어봅니다.

합창의 경우, 우선 악보를 분배하고 파트별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하여 연주할 곡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파트별 연습을 할 때에는 다소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전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악보를 익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 약속 장소에 모여 지휘자의 안내에 따라 전체를 맞춥니다. 전체의 화음(Harmony)을 듣다 보면, 서서히 음악적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지휘자에 의해 어떻게 음악적인 표현을 할 것인지, 어디서 숨을 쉴 것인지 등이 정해집니다. 모든 단원들은 지휘자의 지시를 악보에 연필로 표시하고 전체의 소리를 다듬어갑니다.

일반적으로 합창단이 준비한 곡들을 무대에 올리는 시간은 평균 90분 정도입니다. 90분 정도 연주하려면, 합창단의 능력에 따라 다르긴 해도, 9~10개월의 연습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의 경우는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일반적인 연주회 프로그램이 Overture-Solo Concerto-Symphony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는 현악기-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악장(Concertmaster)은 연습에 앞서 현악기 활의 방향을 정합니다. 이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연주를 할 때 현악기 주자들이 활을 올리고 내리는 방향이 같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악장은 특정 부분에서 어떤 손가락을 짚어야 하는지 표시한 악보를 현악기 연주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목관 악기 및 금관 악기의 경우, 혀의 움직임(tonguing)이 리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수석주자들이 특정한 마크를 한 악보를 동료 연주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타악기로는 주로 팀파니가 연주되는데, 오케스트라에 웅장한 기운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숙련된 연주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휘자는 특정한 부분을 제외하곤 따로 지시하지 않습니다. 음악 전체의 색깔이나 음향, 강약의 조절과 템포는 지휘자의 지휘에 의해 정해집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단순히 박자에 맞추어 손을 젓는 것이 아닙니다. 몸 전체의 동작이 곡이 주는 분위기와 같아야 하며, 특정한 부분을 미리 알려 주는 일도 얼굴 표정이나 동작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공부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은 장편소설과도 유사합니다. 1,2,3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낭만파 시대(Romantic Period)에는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도 있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무대 위에서의 연주 시간은 2시간 정도입니다. 말러의 교향곡처럼 두 시간이 훨씬 넘는 교향곡도 있습니다.

성악을 비릇해 모든 악기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단점을 가진 모든 악기들의 집합체인 오케스트라는 그 장단점을 서로 보완하여 연주 불가능한 곡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악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바로 지휘자입니다. 따라서 지휘자는 각각의 악기를 연주할 수 없더라도 모든 악기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연주자들에게 어떤 악절(passage)이 쉬운지 혹은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그 지식을 바탕으로 연주자들에게 교양을 갖추어 적절한 지시를 해야 합니다. 지휘자도 연주자도 서로에게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 연주의 기본 자세입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Opera)는 가장 긴 연습 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만 연주하지 않고, 몇 달 혹은 일 년 동안 같은 작품을 공연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무대 작업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작품의 배경과 시대에 맞추어 무대를 만들어야 하고 조명 설비도 해야 합니다. 성악가들은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한 상태에서 무대감독(Stage director)의 안무 하에 연기 동작을 연습해야 합니다.

연습은 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진행되지만, 마지막 리허설(Dressing Rehearsal) 때에는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 역시 성악가들처럼 미리 연주 연습을 완벽하게 해놓어야 합니다.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공연이기 때문에, 연주회 가운데 오페라 입장료가 가장 비싸며, 초연 입장료가 가장 비쌉니다. 1천 불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앙상블 음악들을 청중에게 선사하기까지, 그 준비 작업은 결코 용이하지 않습니다. 음악적 표현의 바탕에는 좋은 성품, 즉 협동하는 마음, 소통하는 마음, 공감하는 마음, 희생하는 마음 등이 깔려 있어야 합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네가 알 수 있고, 내가 아는 것을 네가 모를 수 있기에 특히 겸양이 요구됩니다. 음악의 주제(Theme)를 돋보이고, 음악 전체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저 혼자 잘났다고 독주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음악의 앙상블(Ensemble)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기 자신의 소리를 조절하고, 양보와 리드를 함께 해나가는 영역이기에, 성공적으로 이 일을 해내면,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매스미디어를 통해 혹은 연주장에서 실제로 듣는 음악에 들어간 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알려 드렸으므로, 연주자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도 짐작하실 것입니다.

청중의 박수는 연주자의 연주에 대한 칭찬입니다.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 서면, 아무리 마음이 평온해도 심장은 저절로 빨리 뜁니다. 청중들로부터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매우 큽니다. 너무 긴장하여 실수나 잘못을 하더라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청중의 아름다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음악에 귀를 기울일 때마다 연주자들과 마음으로 소통하시길 바랍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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