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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불가항력의 카트리나 수해 현장과 봉사자
박승목, 박영자 집사  |  RV 순회전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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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0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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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뉴올리언스와 빌락 시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허리케인카트리나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렸으며, 거의 10개월이 되어 가는데도 복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떤 지역은 아무도 살지 못하는 폐허로 변해 있었고 그 지역의 10번 프리웨이를 달리는데 아직까지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하이웨이 90번 도로의 다리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마디마다 잘라진 채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물에 아주 잠긴 부분도 보였습니다. 고층빌딩 카지노도 3층까지 허리케인에 의해 파괴되어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고, 골격만 남아 험상궂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천재지변은 불가항력의 일임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탁한 색깔의 바닷물이 넘실거렸고, 나무들의 밑둥이 물에 잠겨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죽은 나무가 너무 많았습니다.

교회도 침수되어 예배를 드릴 수 없을 만큼 망가졌지만 각 지역에서 후원금이 들어와 어느 정도 수리를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지치고 마음이 강퍅해져서 서로 인사도 않고 시기와 질투로 떠난 사람들이 많아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갈등해 온 교회는 결국엔 두 파로 나뉘어 싸우다가 목사님이 떠나시고 다른 목사님이 오셨는데 우리는 문제의 주인공인 장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장로님은 이제 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에 열심을 다하며 나머지 삶을 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번 그곳에서 사역을 할 때 들은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남편은 장로님께 따끔한 말로 권면의 말을 했습니다.

“장로님이 다시 교회를 세우신다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주님이 친히 세우시는 것입니다. 장로님께서 목사님을 잘 섬기고 실족한 영혼들을 사랑으로 보살필 때 비로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장로님이 어떤 모양으로든 목사님 마음을 괴롭게 해서 떠나신 것이기에, 장로님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교회가 회복될 것입니다. 앞에 나서서 지시하는 장로가 아니라 제일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장로님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성령님께서 장로님과 함께하시는 게 분명했습니다. 어떠한 말을 해도 죽을 죄인인 것처럼 아무 말 못하고 겸손한 자세로 들으면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고린도교회의 분쟁 소식을 들은 사도 바울은 편지로 권면하였습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여라 너희는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린도전서 16:13-14).

이 지역의 큰 미국 교회에선 허리케인 이후 각 지역에서 헌신된 봉사자들이 모여 교회에서 먹고 자면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집이 무너져서 주거지가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비량으로 집을 수리해 주고, 무료 진료소를 찾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서 참된 경건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곳도 아닌 타주에서 밴과 승용차 또는 RV를 타고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거나 슬리핑백에서 잠을 잤습니다.

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 흘려 일을 하며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 나이 많은 사람, 여자와 남자 섞여서 말없이 기쁨으로 봉사를 하는 그들을 하나님께서 복으로 갚아 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저녁이 되면 교회로 모여들어 음식 만드는 봉사자들이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하고 함께 미팅을 하고 빈자리 없이 깔아 놓은 잠자리에서 함께 잤습니다. 그들은 좋은 환경에서 여유롭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일 텐데 기쁨으로 고생을 자처하는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신 분은 하나님이 분명했습니다.

위스콘신에서 오신 백발의 할머니는 일할 수 있을 때 봉사하고 싶어서 비행기를 타고 혼자 오셨다고 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생각도 못하는 일을 기쁨으로 돕고 계셨습니다. 나이 들면 대접 받으려 하고 편한 것만 찾는데, 의외로 미국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남을 돕는 일에 헌신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허리케인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의료 봉사를 했던 작은 아들과 며느리는 올해 또 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바쁜 중에도 우리가 온 것도 모르고 휴가를 받아 그곳에 왔습니다. 우연히 같은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부모와 의료봉사를 하러 온 자식이 주님의 일로 만나게 된다는 기쁨과 감격은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교회로 치료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바쁘게 진료하는 아들과 그 일을 도와 주고 있는 며느리를 반갑게 만났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 것에 유혹되어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고 있는데, 아들 부부의 마음 가운데 남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으로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부모의 마음과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하나님께 드리며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아가는 아들의 마음은 동일했습니다. 우리 가정을 쓰시기 위해 많은 연단의 과정을 겪게 하셨던 것은 힘들고 아픈 경험들이었지만 뒤돌아보면 그 모두 필요한 순간이었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봉사 활동이 끝난 후 아들과 며느리는 RV에서 자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찜통같이 더운 RV에서 자는 것에 우리는 익숙해 있지만 그들이 너무 더울 것 같아서 모텔로 가서 자라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RV에서 자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조금도 불편해 하거나 덥다 하지 않고 오히려 괜찮다고 엄마 아빠를 위로해 주는 아들과 며느리가 기특했습니다.

부모가 사역하며 고생하는 모습을 몸과 마음으로 느낀 그들은 앞으로 더욱 검소하게 절약하며 모은 물질을 남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돈을 버는 목적은 자신들보다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자랑하는 자는 주안에서 자랑할지니라.(고린도후서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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