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주(Golden State)’ 캘리포니아가 불타고 있다. 필자가 사는 LA를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 그리고 남서쪽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산불 소식이 들려온다. 한 번 발생한 불은 짧게는 2~3일, 길게는 보름 이상 계속된다. 주택가로도 자주 번져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도 내려진다.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북가주는 더 심하다. 10월에 발생한 ‘킨케이드 산불’은 8만 에이커를 태운 뒤 2주만에 진화됐고 지난해 이맘때의 ‘캠프 산불’은 85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1만8,800여 채의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며 캘리포니아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2017년 ‘터브스 산불’도 22명의 생명과 5,640여 채의 건물을 파괴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20개 가운데 10개가 지난 4년 동안 발생했으며, 최악의 산불은 모두 지난 2년 안에 벌어졌다. 산불의 파괴력이 날로 커지고 있고, 같은 지역에서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산불이 난 지역 가까이 사는 직장 동료가 산불로 프리웨이가 막혀 출근을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산불은 낡은 송전 시설에서 튄 불꽃이 가뭄으로 건조한 상태의 주변 나무에 옮겨붙고 시속 60~90마일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기자 시절, 이들 지역으로 산불 취재를 갔다가 차가 휘청거릴 정도의 강한 바람을 타고 불똥이 왕복 10차선이 넘는 프리웨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본 적도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많은 소방관이 동원되고 헬기와 같은 첨단 장비가 동원돼도 산불을 잡기가 쉽지 않다. 나무를 미리 안전하게 태워 겨우 주택가로 번지지 못하게 하거나 맞불을 놓아 확산을 막는 정도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의 대부분이다. 불은 하늘에서 비라도 내리던지, 아니면 더 이상 탈 게 없을 때야 겨우 꺼진다.

물리적인 원인과는 별개로,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근래 잦은 산불이 하나님께서 캘리포니아에, 그리고 미국에 주시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에는 어느 때보다 동성애와 같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기에 하나님이 이를 징계하시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음지에서 쉬쉬하던 동성애자들이 이제는 대단한 존재라도 된 것마냥 거리를 활보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어느덧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에 점렴당했다. 하나님을 찾는 미국인들의 숫자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읽은 레위기  말씀이 마치 오늘의 캘리포니아와 미국에 주는 하나님의 경고인 것 같다.

“그러나 너희가 내게 청종하지 아니하여 이 모든 명령을 준행하지 아니하며, 내 규례를 멸시하며 마음에 내 법도를 싫어하여 내 모든 계명을 준행하지 아니하며 내 언약을 배반할진대, 내가 이같이 너희에게 행하리니 곧 내가 너희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려 폐병과 열병으로 눈이 어둡고 생명이 쇠약하게 할 것이요 너희가 파종한 것은 헛되리니 너희의 대적이 그것을 먹을 것임이며, 내가 너희를 치리니 너희가 너희의 대적에게 패할 것이요 너희를 미워하는 자가 너희를 다스릴 것이며 너희는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리라”(레 26:14-17)

지난 1992년 LA 북서쪽에서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이 하나님의 심판이었다는 얘기가 있다. 할리웃과 가까운 그 지역이 원래 미국 성인물 산업의 중심지였고, 그를 위한 스튜디오 시설 등이 대거 몰려 있어 하나님께서 그 지역을 심판했다는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요즘 캘리포니아 상황을 보면 무시하고 지나칠 수만도 없을 것 같다. 경고와 징계가 아닌 레위기 같은 본문의 축복과 풍요가 다시 한 번 캘리포니아와 미국에 임하길 기도한다.

“너희가 내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내가 너희에게 철따라 비를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나무는 열매를 맺으리라. 너희의 타작은 포도 딸 때까지 미치며 너희의 포도 따는 것은 파종할 때까지 미치리니 너희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너희의 땅에 안전하게 거주하리라” (레 2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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