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이 정하는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는 지난 한 해 전 세계의 에토스와 분위기와 생각을 반영하는 단어이며 문화적으로 중요한 용어로서 지속적인 잠재력을 지닌다. 2019년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는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이다.

기후 비상사태는 ‘기후 변화를 완화시키거나 중단시키고, 그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환경적 피해를 피하기 위해 긴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정의된다.

올해 기후 과학에 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고, 전 세계 각 지역이 무수한 영향을 받게 되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명명한 대로 “우리 시대의 결정적 이슈”에 대한 엄청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대화의 급증이 아니다.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관련 정보와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들이 눈이 띌 만큼 증가했다. 2019년 기후 비상사태의 증가로 이러한 현상이 가장 분명하게 압축되었다.

옥스퍼드 코르푸스에서 수집된 언어 데이터의 분석 결과는 기후 비상사태가 가장 뚜렷하게 논의된 용어의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이 문구는 올 한 해 사용이 급증했고, 지난 9월에는 2018년보다 100배 이상 사용되었다.

2018년에는 비상사태가 건강, 병원, 기족이란 단어와 함께 많이 사용되었다. 이는 매우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위험 상황을 나타낸다. 또한 비상사태는 법적인 차원에서 위급한 상황의 법적 선포로 쓰인다. 그런데 기후 비상사태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이 새롭다.

2019년에는 다른 모든 유형의 비상사태보다 기후 비상사태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지난 5월 가디언은 환경 뉴스를 보도하면서 “기후 변화”라는 말 대신에 “기후 비상사태, 기후 위기, 기후 붕괴”와 같은 용어들을 사용했다. 이후 다른 매체들이 그 영향을 받았다. 가디언의 편집장 캐더린 바이너는 “과학자들이 인류의 파국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기후 변화’라는 용어가 수동적이고 미지근하여 과학적으로 정확하고 독자들과 분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용어로의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최근 BioScience에 실린 153개국 11,258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한 공동선언문에는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에 대해 인류에게 분명히 경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구는 기후 비상사태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2019년 4월 28일, 니콜라 스털전 스코틀랜드 총리는 당회 연설에서 스코틀랜드 정부를 대표해 전국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그후 영국, 포르투갈, 캐나다, 프랑스 및 아르헨티나의 공식 선언이 이어졌다.

(기사 출처 :옥스퍼드 사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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