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을 축하하려면 우리 문화를 지배하는 자기 의존 신화를 거부해야"

12월 1일 BBC 뉴스에 따르면, “인류를 제거할 수 있는 묵시 소행성의 충돌은 시간문제”라면서, 벨파스트 퀸스 대학의 앨런 피츠시몬스 교수는 “소행성의 심각한 영향을 언젠가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이 아닐지라도 그 일이 일어나면 대자연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뉴스가 있다. 춥고 습한 날씨로 인한 농작물 피해 때문에 북아메리카의 감자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미국 농무부는 전국의 감자 생산량이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감자 가격은 올라가고 감자튀김 부족 현상을 접하게 될지 모른다.

이 두 가지 뉴스 중에서 어느 것이 실감나는가?

우리는 킬러 소행성에 관한 경고를 계속 들어왔지만, 여전히 인류는 생존해 있다. 다행히 NASA는 “지구와 현재 충돌 과정에 있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알지 못하며, 충돌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으로 수백 년 간 커다란 물체와 지구가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우리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문제는 NASA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축구장 크기의 킬러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갔는데도 그 몇 시간 전까지 NASA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우리는 킬러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친다 해도, 그것이 언제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른다. 반면 감자튀김 위기는 실시간 문제이다. 우리는 감자튀김을 좋아하기 때문에 감자 생산량 감소가 패스트푸드 소비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안다.

통제 불능의 문제들을 배제하고 통제 가능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감자튀김이 아니라 소행성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일례를 들어보자. 뉴요커에 실린 2015년 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캐트린 슐츠는 “지진으로 인해 북서부 해안의 상당 부분이 파괴될 것”이며, ”북미 역사에서 최악의 자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그녀의 글을 읽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나는 아무런 마음의 변화를 겪지 않는다.

12월 4일, 우리 집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진주만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국방부 직원 2명이 사망한 사건보다 내가 살고 있는 달라스의 에릭 존슨 시장이 높은 범죄율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선포한 기사에 마음이 더 움직인다.

히스기야 왕은 당시의 강대국 아시리아의 왕 산헤립이 유대 민족을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했을 때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열왕기하 19:19). 여호와는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여호와의 사자가 앗수르 진영의 병사 십팔만 오천 명을 쳤다(35절)

훗날 히스기야 왕은 바벨론 왕의 사자들에게 자기 보물고에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열왕기하 20:13). 선지자 이사야는 경고했다.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17절). 이때 히스기야 왕은 “당신이 전한 바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나이다. 만일 내가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라고 대답했다. 히스기야 왕은 아들 므낫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준비시키지 않았고, 결국 므낫세의 죄가 심판을 받아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고, 바벨론의 손에 왕국은 넘어가고 말았다.

 

성탄절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크거나 가장 작은 문제에도 일일이 개입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능력과 소망을 증명해 준다. 예수는 아기가 된 거룩한 하나님의 아들이다. 성인이 된 예수는 큰 무리(마태복음 4:24)와 백부장의 종(마태복음 8:5-13)을 치유해 주셨다.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돌아가셨고(로마서 5:8), 세리를 용서해 주셨다(누가복음 19:9-10)

“성탄 절기”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것처럼 보이는 요즈음, 주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우리의 문화를 지배하는 자기 의존 신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예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문제뿐 아니라 그분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까지 모두 예수님께 의탁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처한 모든 상황에서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하는 건 하나님께서 최선의 응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고,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빌립보서 4:7).

그러한 평강은 예수님께서 타락한 세상에 처음 오셨을 때처럼, 오늘 이 혼돈스러운 세상에서도 예수님만이 참이고 의미 있는 분임을 증명할 것이다.

(* 편집자 주 -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 박사의 12월 6일 칼럼 발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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