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주도한 심포지엄에서 중국식 종교 이념 시스템 확립 주장

십 수 명의 공산당 간부들과 종교 자문들이 지난달 성경을 포함해 종교적인 텍스트들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를 논의했으며, 심지어 새로운 종교를 만드는 것에 관한 대화를 했다고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왕양 주석이 11월 26일에 주도한 베이징 심포지엄에는 종교계 고문, 전문가, 학자 16명이 참여했다. 패널은 “중국의 종교 단체들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따라 각 종교의 교리를 재해석하고 시진핑의 주요 어록을 학습, 이해하여 사회주의 특색에 맞고 신시대 발전 요구에 부합한 중국식 종교 이념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 심포지엄은 중국 정부의 자문기관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민족 및 종교위원회가 개최했다.

신화통신이 성경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매체들은 성경과 기독교를 겨냥한 것이라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도 중국이 성경과 쿠란을 재번역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앰네스티의 패트릭 푼 연구원은 중국의 종교 박해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계획은 중국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으로 특정 종교들을 허용하고, 종교적 가르침들을 얼마나 제한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데일리 메일에 전했다. 이어서 그는 “성경과 쿠란의 검열을 포함해 중국 정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종교를 통제하고 있으며, 교리와 종교를 왜곡시키고 있다. 중국에는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삼자애국운동과 중국가톨릭애국협회도 심각한 제약에 부딪혔다. 공산당 관리들은 설교를 편집하고 십자가 제거 명령을 내렸으며, 십계명 대신 중국 지도자의 초상을 걸게 했다. 중국은 미성년자의 개종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12월 24일, 중국의 종교 자유와 인권을 다루는 온라인 매거진 비터위터는 “중국의 어디를 가든 삼자교회에서는 관리들이 멋대로 예배소에 쳐들어오는 것이 불편한 일상이 된 지 이미 오래이다. 관영 개신교 교회들도 상당수가 폐쇄되거나 철거되는 상황이며, 남은 교회들은 극심한 종교 ‘중국화’ 정책의 통제를 받는다. 목회자들은 설교를 할 때 영성의 문제는 제쳐두고 애국주의, 공산당, 정부 지침,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같은 주제들만을 다루면서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하라는 강요를 받는다.”고 전했다.

또한 비터윈터는 “신자들에게 사회주의 핵심 가치나 그와 비슷한 이념적 교의를 퍼뜨리는 것은 기독교 교리에 독을 뿌리고 신자들에게 ‘멜라민 분유’를 먹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어느 설교자의 비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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