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관 Humanitarian Aid Relief Trust(이하 HAR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부 지역에서 풀라니 극단주의자들의 농촌 공격이 지속되면서, 나이지리아에서만 2019년에 1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되었다고 크리스찬 포스트가 12월 중순에 보도했다.

“내전과 박해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의 바로니스 캐롤린 콕스 의원이 창립한 HART의 최신 보고서 제목은 「당신의 땅 아니면 당신의 몸: 북부 및 중부 나이지리아에서 증가하는, 기독교인들의 박해와 피난」이다.

“이슬람 풀라니 무장그룹은 플라토, 베뉴, 타라바, 남 카두나 등지에서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토지 점유 정책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면서, 보고서는 “그들은 농촌 마을을 공격해 강제로 주민들을 내쫓고 그들의 땅에 정착한다. '당신의 땅 아니면 당신의 피'라는 문구로 대표되는 토지 수탈 정책이다.”라고 기록했다.

풀라니는 서아프리카와 중앙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20만여 명의 이슬람 유목민 그룹이다. 그들은 토지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농촌 공동체와 대립 관계에 놓여 있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농민과의 충돌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지난 수년 동안 수천 명의 농민들이 살해되면서 폭력 양상은 심각해졌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2019년에 1천 명 넘는 기독교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HART는 2015년 이후 6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사망했고, 1만2천여 명이 마을에서 쫓겨났다고 추정한다.

“피해 지역을 방문해 죽음과 파괴의 비극을 목격했다”면서 콕스 HART 회장은 성명을 통해 “박해 현장의 주민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한결 같다. '제발 도와 주세요, 풀라니가 오고 있어요. 우리 집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2019년 카두나 주에서 풀라니의 공격 증가는 지난 2월 한 기독교인이 풀라니 정착촌을 공격해 13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후부터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1월부터 11월까지 카두나 주에서 5번의 공격으로 기독교인 500여 명이 살해되었다.

HART 대변인은 "1천여 명 사망 추정은 풀라니 유목민 그룹뿐 아니라 보코 하람의 공격 피해자도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국제인권단체 주빌리 캠페인은 “나이지리아에서의 공격이 인종학살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라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보냈다. 주빌리 캠페인 보고서는 농촌을 52회나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폭력 증가에 종교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HART 보고서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폭력에는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HART 보고서에 따르면, 목사들과 공동체 대표들이 자주 공격의 표적이 되었고, 수백 채의 교회들이 파괴되었다. 정부의 보호나 정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피해자들이 보복 공격을 하기도 했으나 그 규모나 잔인함은 비교할 수준이 못 되었다.

“우리 집이 파괴되었다. 병원이 불에 탔다. 공격자들은 의자들을 쌓아 교회 지붕을 태우려고 했다.”면서, 안토니아 아제는 “사는 게 무섭다. 우리는 자주 새로운 공격 메시지를 받는다. 그러면 우리는 숨기 위해 달린다. 우리를 방어용 무기도 없고 정부 지원이나 안전 대책도 없다.”라고 HART에 전했다.

콕스 회장은 마을 주민들의 호소가 계속 무시되었다고 비난했다.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면서, 콕스 회장은 “우리가 가해자들을 대담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그들에게 살인을 계속하라고 허락한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에 의하면 나이지리아는 열두 번째로 최악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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