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 전도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을 하는 어떤 교회에 참석했습니다. 훈련은 어렵지만 다 받고 나니 자신감과 담대함이 생겼고 무언가 모르게 심령에 뿌듯함과 만족함이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기뻐하며 간증할 때 교회들의 실상이 떠오르며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전도할 때 경험하는 그 기쁨을 아는 사람은 전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복음을 위해 계속 헌신한다면 하늘나라의 지경이 넓어지며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릴 것입니다.

 

한 영혼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전도라고 하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전도가 아닙니다. 전도는 한 영혼이 예수님의 보혈로 죄를 용서 받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여 거듭나므로 구원을 받도록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3).

 

교회에 인도되어 나온 교인들 중에 말씀과 성경공부를 통해 거듭남을 경험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교인들은 구원받지 못한 상태에서 봉사부터 시작하기에 타성에 젖은 종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영혼을 교회로 인도한 후 복음을 제시하여 확실한 구원에 이르게 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교회로 인도했지만 전도 훈련 부족으로 구원과 상관없는 종교인으로 남게 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누구나 영적 자녀를 많이 낳는 생산적 크리스천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린도전서 4:15-16).

 

만일 내 자녀가 어른이 되었는데도 자녀를 생산치 못한다면 부모로서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교회에서 많은 성도들이 자신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기뻐하며 찬양을 드리지만 하나님께서 영적 자녀 낳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특별한 전도 은사를 받은 성도들이나 하는 일이라며 전도하지 않습니다.

 

결혼하여 자녀를 낳지 못하면 괴로워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들은 영적 자녀를 낳지 못하면서도 괴롭다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만 만족하는 사람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모르고 은혜도 모르는 철면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니라”(요한일서 3:1).

 

건강한 신앙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아버지 마음에 합한 삶을 살며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까지 성장하길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지옥에 갈 우리의 죗값을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치러 주시고 우리를 위한 천국의 처소를 마련하시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천국 영생이라는 선물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는 것이므로, 우리들은 크게 입을 벌려 담대하게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복음을 아는 것만큼 깨어 있어야 하지만, 복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006년 말, 아틀란타로 갔는데 한인 타운을 중심으로 많은 교회가 있어서 며칠 동안 방문하고 또 전화로 연락을 해도 별로 전도에 관심이 없는 듯 반응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름 없이 전도 사역을 하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이 프로그램에 열중하느라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지역의 교회들이 전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를 소원하시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마켓 앞에 나와 전도하는 교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도 하나님이 찾으시는 잃어버린 영혼들이 많을 것인데 전도하는 교인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마태복음 9:37-38).

 

마켓에 전도하러 갔다가 어떤 목사님의 설교 CD를 가지고 와서 들었는데 얼마나 복음적이고 은혜가 되는지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교회가 평신도를 훈련시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 갔습니다.

 

목사님은 우리의 사역에 대해 들으시고 다음 수요일에 간증을 부탁하시면서도 장로님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후 늦게 전화를 주셨는데 아무래도 다음 수요일에는 못할 것이라고 하시며 다음 기회에 간증해 주기를 바란다는 요지였습니다.

 

목사님은 하고 싶으셔도 장로님이 반대하면 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소신껏 목회를 하시도록 장로님이 기도하며 목사님을 도와 드려야 하는데, 교회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장로님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 장로의 직분을 자신의 명예와 권위로 착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너희 중에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니라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로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베드로전서 5:1,3).

 

장로는 계급이 아니라 역할입니다. 양떼를 섬기는 자입니다. 아멜렉 전쟁에서 모세가 양손을 높이 들었을 때 아론과 훌이 양손을 높이 붙들어 줌과 같이 장로의 역할은 양쪽에서 보좌하는 것입니다. 직분에 따르는 영적인 책임을 갖고 성도들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며 섬겨야 하는데 때로는 직분을 남용하는 무례함을 보게 됩니다.

 

그 교회에서 아무런 사역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전도 사역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목사님께서 연락처를 달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의 진심을 외면하는 것 같았지만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사양했습니다.

 

영혼 구원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 장로님이 교회의 사명을 아시고 잘 감당하시도록 배후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부담감을 주셨으므로, 열심히 기도하리라 다짐하면서 다음 사역지를 향해 RV에 복음을 싣고 힘차게 달렸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린도전서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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