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도 대학교 동문회 모임이 두 번 있었다. 연말에는 단과대학, 연초에는 종합대학교 모임이었다. 사범대학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또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느라 6년이나 캠퍼스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리저리 아는 동창생들이 꽤 되었다.
“아이고, 이 목사님 반갑습니다. 이 목사님이 우리 서울대 동문인 줄 몰랐네요. 결례지만 무슨 과이십니까?”

그렇게 묻는 선후배 동문들도 있었다. 그러니까 그 옆에 있던 다른 동문이 앞질러 대답을 해주었다. 기독학생과라고...
  “발음을 잘못하셨습니다. 기독학생과가 아니고 지독학생과입니다.”
나는 일부러 지독에다 액센트를 붙였다. 주변에 있던 동문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 재학생 때 기독학생회 운동을 지독하게 했다고 해서 교수님들로부터 받은 영광의 훈장이었다.

남가주에서 유니온교회를 개척, 30년 곧 한 세대 동안 목회를 하면서 모교 학생시절 기독학생회 운동을 지독하게 했던 열정을 불태웠다. 그런 전도와 교육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명함 사이즈 전도지 돌리기였다. 한 면에는 교회 주소, 약도, 전화, 홈페이지 등의 정보를 넣었고, 다른 면에는 <예수님을 믿는 7가지 큰 이유>를 게재했다. 그 일곱 가지는 다음과 같았다.

1. 죽음을 이기고 영원히 살게 됩니다.
2.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
3. 넉넉하게 삽니다.
4. 가정이 튼튼하고 자녀들이 훌륭히 자랍니다.
5. 위기에서 구출받습니다.
6. 마음이 항상 평안하고 행복이 넘칩니다.
7. 사명에 불타는 지도자가 됩니다.

혹시 자녀들 가운데, “엄마, 왜 예수님에게 뿅 갔어?” 하고 물으면 이 일곱 가지 중에서 중요한 순서로 설명해 주라고 성도들에게 반복해 가르쳤다. 그러기 위하여 이 일곱 항목을 줄줄줄줄 외우도록 권고했다.

만약 전도 대상자들에게 설명할 시간이 별로 없으면 그 전도 명함을 그냥 건네주기만 한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되면 소리 내어 읽어 준다. 여유가 있으면 간증을 붙인다. 가령 3번 ‘넉넉하게 삽니다.’ 대목에서는 “예수 믿는 거지를 보셨나요?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듯이 예수 믿고 굶어 죽는 사람 없습니다.”라고 설득하라는 뜻이다.

예수 믿으면 실상 세상복이 쏟아지는 것보다는 십자가를 지고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고차원 전도는 아니다. 그런 목표를 향하게 하는 첫 번째 문턱을 넘게 하는 열매는 거두게 된다. 예수님도 자주 전도대상자의 실제 문제 해결을 전도의 출발점으로 삼으셨으니, ‘나면서부터 맹인된 청년을 개안수술’ 하신 일이 바로 그것이다(요 9장).

(대표 저서 :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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