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발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우리 사역은 미리 계획된 곳을 찾아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성령님의 인도 따라 어떤 도시에 도착하여 기도할 때 전도의 문이 열리고 간증도 하게 되었습니다. RV가 서 있는 곳에서 가까운 교회의 새벽 제단에 나가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이 지역의 한 교회라도 우리의 간증을 통해 도전받고 전도하여 영혼 구원하는 교회가 되도록 쓰임 받게 하여 달라고 기도했는데 어떤 큰 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2월 초 진눈개비가 오고 추워지는 날씨였지만 수요 예배에 간증하기 위해 교회 한 구석에 RV를 세우고 기다렸습니다. 예배 시간은 7시 45분이라고 했는데, 7시 30분이 다 되어도 차 한 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성전의 외등도 꺼진 채 캄캄하여 들어갈 수 없어 계속 밖을 내다보는데. 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연이어 몇 대가 들어오고 성전 현관의 등이 켜져서 그제야 성전에 들어갔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선교지에 가셔서 안 계시니까 성도들이 관심 없어 오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앞에서 찬양 준비를 하고 부목사님의 기타 연주로 찬양이 시작되었는데도 성도들이 몇 명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새벽에 기도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꼭 들어야 할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빼놓지 말고 보내 달라는 기도를 간절히 드렸는데 실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명의 성도라도 영혼 구원에 부담을 갖고 전도하는 사람이 되어 이 지역에서 방황하는 불쌍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쓰는 성도와 교회 되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8시 10분에 찬양이 끝나고 간증 순서가 되어 앞으로 나갔는데 놀랍게도 100명에 가까운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때보다도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붙들어 주셨고 새로운 도전의 말씀을 선포하도록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로 놀라운 감동과 도전이 일어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간증 후 통성기도 시간에 떠날 줄 모르고 눈물로 회개하며 결단하는 기도가 성전에 가득하여 모두 성령의 역사하심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청년들이 살아가야 할 이유와 가치관의 변화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렸습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편 110:3).

 

어떤 권사님은 몇 년 동안 선교를 다녔고 얼마 전에는 도미나카에 선교 다녀왔는데, 그 후부터 이상하게 몸도 아프고 영적으로 침체되어 지난 주일에는 교회도 나오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은 꼭 참석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는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셨다고 하시며 저희에게도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간증을 통해 자신의 심령에 치유함이 일어났고 힘을 얻었으며 소망이 생겼다고 기뻐하며 우리의 사역에 동참하여 기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오게 한 목적이 자신을 위함이었다고 했습니다. 저희 손을 잡으시고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동안 예수님의 십자가 첫사랑을 잊고 자신의 의로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부족한 자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힘들고 어렵더라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결단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 중에 자신의 만족을 위해 뛰어다니는 분들이 많이 있음을 볼 때 안타깝습니다. 선행과 경건생활을 해야 할 이유는 자격 없는 우리에게 천국의 영생을 값없이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야 할 이유와 목적을 아는 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합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린도후서 5:15).

 

6월 초 LA에서 있을 전도 훈련 장소를 향해 서쪽으로 달려가면서 도시마다 들러 복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프리웨이 40번을 따라 중부지방을 지나게 되었는데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넓은 들판에 앙상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뿐 사방이 적막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별로 쉬어 갈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오클라호마 주로 들어섰는데 겨울이어서 그런지 보이는 풍경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삭막하여 무서웠습니다. 겨울 바람에 몹시 흔들렸는지 나뭇가지들이 꼬불꼬불 오그라들고 잿빛으로 변해 있었고, 땅 위의 잔디도 모두 누렇고 잿빛이어서 죽은 땅을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가면 갈수록 더욱 더 험악해져 나뭇가지들이 떨어져 나뒹굴고 성한 나무가 하나도 없는 험상궂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State Park라는 간판이 보여 들어가다가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의 축 늘어진 나무들이 즐비하게 엉켜 있어서 입구에서 돌아 나왔습니다. 처음 지나가는 길목에서 본 버려진 땅, 쓸모없는 광야는 얼마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미국의 땅덩어리가 얼마나 넓고 큰지, 시차와 기온의 차이와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의 차이를 보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를 절절이 느낄 수 있습니다.

 

서쪽으로 계속 몇 시간을 달리다 보니 오클라호마 시티 가까운 곳에 월마트가 있어서 그곳에 내려 허둥지둥 밥을 먹었습니다. 월마트는 우리에겐 정말 좋은 장소, 항상 반가운 장소입니다. 우리의 피곤한 몸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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