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은 멜로디만 듣는 게 아니라 ‘전체를 같이 듣는 기술’

음악 감상에 필요한 기초 지식

음악 지식 중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몇 가지, 음악 역사, 음악 용어, 형식론, 악기론을 소개합니다.

1) 음악의 역사는 음악 자체의 발달사이면서 동시에 작곡자에 대한 정보, 즉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 시대적 배경과 민족적 정서, 작곡자의 사상과 창작 동기, 작품 활동 등을 말합니다. 이는 감상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예비 지식입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작품과 슈만의 작품의 시대적 차이, 혹은 바하 시대의 소나타와 베토벤 시대의 소나타의 차이를 구분하려면, 음악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2) 음악 용어는 음악 연주를 위한 악보를 적을 때 필요한 여러가지 표나 규칙 등을 의미합니다. 악보를 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감상이 달라집니다. 음악 용어를 모두 암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뜻을 알아두면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음악의 형식론은 악곡을 구성하고 있는 형식에 관한 이론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음악은 일정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형식론을 알고 있으면,  소나타 형식이나 론도 형식과 같은 기초적인 형식의 작품들을 직접 분석하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음과 화음을 동시에 결합시켜 나가는 화성악, 선율과 선율을 동시에 결합하면서 진행시키는 대위법 등의 지식을 배우면 감상하는 데 커다란  보탬이 됩니다. 

4) 여러 가지 악기들의 음색과 특성을 이해하면, 작곡자와 연주자의 예술성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으며, 악기의 용법이나 관현악 편성의 묘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Best Books of Music Appreciation’을 입력하면 안내 책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감상할 때 우리는 자연스레 선율(Melody)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떤 특정한 곡을 안다는 것은 주로 멜로디에 대한 기억입니다. 그러나 선율을 받쳐 주는 무언가가 있기에 음악이 아름답게 들린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멜로디만 듣지 말고 멜로디와 밑음 즉, 베이스와 함께 들을 것을 권유합니다. 멜로디와 베이스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음악 감상에 좋은 귀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중간 음역(Inner voice)을 앨토 및 테너와 같이 들으십시오. 인내를 가지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 보면, 단순한 멜로디가 다른 음들과 만났을 때 그 음악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음악 감상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초보 운전일 때에는 전면을 주시하며 동시에 여기저기 부착된 거울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지만, 운전에 익숙해지면 라디오를 틀고 볼륨을 조절하는 여유와 거울들을 민첩하게 볼 수 있는 눈썰미가 생기는 것처럼, 음악감상도 그저  멜로디만 듣는 게 아니라 ‘전체를 같이 듣는 기술’ 이라고 하겠습니다. 멜로디가 흐를 때 악기들이 제각각 어떤 연주를 하고 있는지 동시에 들을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서 집중은 hearing이 아니라 listening  입니다. 

꾸준히 음악 지식을 쌓고 음악 감상을 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음악 전체가 한 귀에 들어오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한 단계 올라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형식과 구조(Form and Structure)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 또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음악 구성과 음악 만들기

보통 노래곡들은 일정한 형태과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주로 A-B-A,  A-B-C,  A-B-A,  A-B-C-A의 형식을 취합니다. 지면 제약 때문에 악보 대신 노래가사를 예로 들겠습니다. 마음 속으로 노래를 불러 보길 바랍니다.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A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A의 반복(주로 A’로 기입됩니다)
내 평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B(다른 재료)
주께 더 나가길 원합니다: A(다시 원주제로 돌아옴) 

이것을 나열해 보면, A-B-A 가 됩니다.  보통 Ternary Form 이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노래곡들이 이 형식에 속합니다. 

<찬송가 4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 데 없는 자: A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 A’ (반복)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아시는 주님: B(새로운 재료) 
늘 돌보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B’(B의 반복)

이를 나열하면 A-B가 됩니다.  두 도막 형식 혹은 Binary Form이라고 말합니다. 

<생일 축하 노래>
Happy Birthday to you: A 
Happy Birthday to you: A’(한 번반복)
Happy Birthday dear ~:A’’(두 번 반복)
Happy Birthday to you: A’’’(세 번 반복)

이렇게 새로운 주제가 나오지 않고 같은 주제가 세 번 반복되는 것을 (A-A’-A’’-A’’’) 한 도막 형식 혹은 Singular Form이라고 말합니다. 

<선구자>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A 
한줄기 해란강은 천 년 두고 흐른다: A’(A의 반복)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B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C

A-B-C 즉 세도막 형식, 3 Part form이라고 말합니다.  

곡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노래 형식(Song Form)은 대부분 위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멜로디는 항상 반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악곡 형식 가운데 론도 (Rondo)라는 형식이 있습니다. 역시 주제를 반복하는데, 한 번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 합니다. 반복 횟수에 따라 1st Rondo, 2nd Rondo, 3rd Rondo 그리고 4th Rondo라고 부릅니다. 

Canon(돌림 노래)이라는 형식도 있습니다.  주제의 멜로디가 먼저 나오고 한 마디 뒤에 똑같은 멜로디가 바로 끼어드는 형식입니다. Bach-Fuga의 전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Variation(변주곡)은 리듬의 패턴을 달리 하여 주제를 계속 반복하는 형식입니다. 몇 번 반복하느냐는 작곡자의 의향에 달려 있습니다. 심지어 열두 개의 각기 다른 리듬 패턴으로 주제를 반복하는 곡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단 반복 없는 음악을 듣는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음악을 듣긴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멜로디나 리듬은 없을 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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