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0:1-18

 

1965년 11월 9일 4시 54분 49초에 캐나다와 미국의 동북부 지역 일대가 정전되어 일시에 암흑세계로 변했습니다.

그 날 밤 3천만 명이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3시간이나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뉴욕에서는 30만 명이 깜깜한 지하철에 장시간 갇혔습니다. 250대의 항공기가 케네디 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다른 곳에 불시착했습니다. 거리의 신호등이 꺼져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졌습니다. 거리의 불빛이 일제히 꺼지는 순간 온 세상은 암흑절벽이 되었습니다. 

첫 번 부활절 아침 막달라 마리아는 아직 어두울 때 무덤에 갔습니다. 이틀 전에는 지진과 암흑의 날이 있었습니다. 

어둠은 어디나 있고 누구나 만납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어두운 금요일 종일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지켜보았습니다. 주님이 돌아가시자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마리아는 날도 밝기 전에 무덤으로 갔습니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어두움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고향 막달라는 음란과 타락의 고장이었습니다. 랍비들은 죽은 도시라고 불렀습니다.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들린 여자였습니다. 주님이 그녀를 어두움에서 생명의 빛 가운데로 끌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어두움 속에 있을 때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는 마리아가 무덤의 어두움을 예수님과 함께 하러 온 것입니다. 그러나 무덤 문은 열렸고 시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빛이 어두움을 쫓아주었습니다. 마리아는 누가 시체를 훔쳐간 줄 알았습니다. 예수님의 시체가 안 보인다는 소식을 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으로 달려갔습니다. 무덤 속은 여전히 캄캄했습니다. 주님의 시체가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맥없이 돌아가고 마리아만 혼자 남았습니다. 

마리아가 울면서 무덤을 들여다보니 빛나는 흰옷을 입은 천사들이 있었습니다. 빛과 눈물 때문에 마리아는 앞에 서 계신 예수님을 동산지기로 잘못 보았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야!” 부르시는 음성은 주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두움과 죄의 권세와 싸우다 죽으셨습니다. 제자들이 시체를 무덤에 장사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다시 사셨습니다.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참 빛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온 밤을 지배하던 어두움이 물러가듯 예수님을 만나자 마리아의 어두움이 쫓겨났습니다. 

마리아는 아직 어두울 때 무덤에 갔으나 그 날이 어두움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두움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요 12:35). 

빛이 없으면 어두움이 모든 것을 삼켜버립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빛보다 어두움을 사랑하는 것은 그 행위가 악하기 때문이라”(요 3;19).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요 12:46). 마리아는 예수님을 믿었고 어두움은 물러갔습니다.

내 인생에도 어두움이 있습니까? 인생의 지평선에 검은 구름이 피어오릅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외면하고 내 고집대로 살다가 어두움을 만났습니까?

상상해 봅니다. 어느 날 태양 주위를 돌던 지구가 궤도를 벗어나 어두운 우주 공간에 던져집니다. 지구는 순식간에 얼음덩이가 됩니다. 버려진 자들의 처절한 비명이 메아리칩니다. 

성경이 말하는 어두움이 이런 것입니다. 막다른 벽에 부딪친 절망감. 타락해 가는 사회를 보는 암담함. 방향을 잃고 어두움 속을 표류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무인고도에 버려진 듯한 고독감. 그 중에도 가장 심각한 것은 하나님을 인생 밖으로 몰아낸 사람들이 당하는 어두움입니다. 예수님이 참 빛이십니다.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것은 어두움 속으로 달려가는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빛 가운데로 부르십니다. 인생의 밤에 빛이 찾아오십니다.

나팔 소리 나며 사신 구주 오시네 
북소리 울리며 승리 함성 퍼지네
만 입을 다 가지고 찬송 부르세 
사셨다. 그가 사셨다. 빛의 구주 그가 살아나셨다 

살기를 원하면 어두움을 떠나세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빛이 나의 어두움을 쫓아내도록 간구하세요. 주 안에는 어두움이 없습니다. 주님은 어두움 속에 열린 길입니다. 

그가 사셨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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