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대학 연구팀이 행복과 이타주의의 연관성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기부 행위를 했을 당시에는 기부한 학생들이 행복을 느꼈지만 한 달쯤 뒤에는 기부하지 않은 이들보다 덜 행복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보고서에는 “친사회적 소비는 자연스레 다른 무언가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그것이 자신만의 영역에서 행복이 감소할 것이기에 친사회적 행동은 명백하게 행복을 증진하지 않는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행복의 비법』 저자인 소냐 리우보미르스키는 “이전의 연구와 일치하지 않는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그녀는 “이타주의 및 이기주의의 유익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뇌 스캔에 대한 이전 분석들은 선행이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엔도르핀과 친밀감을 높이는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져서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불리는 심리적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웰빙 맵을 개발한 라일 웅가르 심리학 교수는 ”행복해지는 길은 행복하겠다는 선택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신 자신의 일부를 주고, 자선기관에 가서 봉사하라. 그런 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장수한다. 행복은 기성품이 아니다. 당신이 베푸는 행동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친사회적인 행동이 ”행복“은 아닐지 몰라도, 이전의 연구는 ”친사회적 소비“가 혈압을 낮추고 건강을 증진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주는 행위는 고통도 줄일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생각만으로도, 고아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겠다는 사람들이 기부하지 않겠다는 사람보다 전기 자극에 덜 민감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아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통증을 줄여 준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3월 9일, 미국의 과학 학술지 PNAS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먼저 행복 지수를 측정한 300명의 대학생들에게 두 개의 복권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복권 A를 선택하면 개인 용도로 쓸 수 있는 100유로를 받게 된다. 복권 B를 선택하면 본인은 돈을 받지 못하지만, 결핵을 앓는 이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350유로를 기부한다.

결핵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폐 질환으로 150만 명이 사망했다. 세계적인 사망 원인 top 10에 들어가며 심지어 에이즈/HIV보다 더 치명적인 병이다. 세계 결핵 환자의 2/3는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다.

실제로 연구원들은 실험대상자에게 40,764유로를 지불했고, 111,300유로를 결핵 퇴치를 위해 싸우는 인도의 비영리 기관 오퍼레이션 ASHA에 기부했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 중 60%는 기부를 택했고, 자기만족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한 달 뒤, 이메일을 통해 질문했을 때, 그들의 행복 지수는 개인적 용도로 쓰겠다던 학생들보다 더 낮아졌다.

그러나 연구 마지막에 가장 행복했던 학생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복권을 선택하고도 그 복권을 취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무작위로 선택돼 100유로를 받게 된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심리적 혜택과 이기적 혜택 모두를 누릴 수 있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인생에서 가장 이상적인 수입 포인트는 9만5천 불이며, 정서적 안녕을 위한 이상적인 수입은 6만~7만5천 불이다. 또 다른 연구는 시간 걸리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 평균 사람들은 이를 위해 월 147.95달러를 소비했다.

심리학자 숀 어쿼(Shawn Achor)는 그의 저서 『The Happiness Advantage』에서 행복은 즐거운 기분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고 틀을 요구하는 윤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사고 틀은 성공해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어쿼 교수에 의하면 행복이란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잠재력을 추구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행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할 때 발견되는 것이라고 어쿼 교수는 주장한다. 감사 훈련은 필수라고 그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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