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론 공부 네 번째 시간에는 성령이 일으키시는 회복의 역사를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에스겔 37장에는 에스겔 선지자가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을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말씀은 성령이 일으키시는 회복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에스겔 37장에서 가장 먼저 묵상해야 할 주제는 죽음입니다.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겔 37:1) 성령이 에스겔을 골짜기로 데려가시는데, 그곳에는 뼈만 가득합니다. 죽음이 가득합니다. 죽음의 뼈로 가득한 이 골짜기는 우리 안에 있는 죄의 문제, 상처의 문제를 떠올려 줍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로마서 6:23은 말합니다. 죄로 인해 사망의 몸이 되어버린 우리를 회복하는 것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죄의 문제,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죄책감의 문제,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상처의 문제, 이 모든 문제들을 성령께서 치유하시고 회복하십니다.

죄와 죄책감의 치유

성령이 임하시면 우리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는 일 중 하나가 죄에 대한 회개입니다. “그[성령]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 16:8). 우리는 이런 경험을 많이 합니다. 성령께서 잊고 있었던 죄까지 모두 생각나게 하시는 경험입니다. 김기석 목사가 쓴 『오래된 새 길』이라는 책은 성령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김기석 목사가 교목으로 일했을 때, 고3 여학생이 교목실로 찾아왔습니다. 이 학생이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고3이 되면서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는데, 교사가 될 자격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지은 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자그마한 구멍가게를 하던 그 집에서 친구 어머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백 원짜리 동전 몇 개를 훔쳤다는 것입니다.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 8년 전의 도둑질이 생각났고 교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고민한 것입니다. 죄와 죄책감은 이렇게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김기석 목사는 성령께서 이 학생을 자신에게 보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많은 죄를 지었는데 지금 목사가 되었다.”면서, “주님께서 나를 받아 주신 것처럼 너도 이미 받아 주셨으니 자유하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김 목사는 죄책감을 털어버릴 수 없으면 친구 어머니께 용서를 비는 편지를 보내라고 말합니다.

나중에 이 학생은 친구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고, “네가 내 딸의 친구라는 사실이 참 고맙다.”는 어머니의 답장을 받고 이 학생은 자유함을 경험합니다. 김기석 목사는 이 모든 일이 성령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학생에게 죄를 생각나게 하고 고백하게 한 것, 친구의 어머니에게 용서를 비는 용기를 낸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찾아온 완전한 자유, 이 모두 성령께서 역사하신 일입니다. 죄 용서와 삶의 변화, 자유의 3단계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모두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께서는 십자가에 나타난 죄 용서의 은혜를 우리가 지금 경험하헤 해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1-2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여기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정죄함이 없습니다.”라는 말씀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십자가 은혜가 우리에게 적용되고 경험되게 하는 것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8:1-2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라고 말합니다. 성령이 십자가의 능력을 내게 적용시켜 주시고,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성령이 우리의 죄와 죄책감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우리에게 자유가 찾아옵니다. 고린도후서 3:17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이 구절을 읽고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마지막 페이지 전면에 는 이 성경 구절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이 말씀을 읽는 순간 성령께서 주시는 자유가 나의 심령을 사로잡는 듯했습니다. 성령 하나님이 우리에게 찾아와 역사하실 때, 성령은 우리에게 회개를 불러일으키고, 해묵은 죄책감의 문제를 해결하시며, 우리에게 성령 안에 있는 자유를 허락하십니다.

상처의 치유

죄와 죄책감의 문제를 폭넓게 이야기하면 상처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모욕과 고통으로 인한 상처, 말 때문에 생긴 상처, 힘든 삶에서 비롯된 좌절이라는 상처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이 모든 상처는 성령이 우리에게 주시는 자유함을 경험할 때, 치유되고 회복됩니다.

손기철 장로의 『고맙습니다 성령님』이라는 책에 한 전도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손기절 장로는 미혼의 여성 전도사를 집회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 전도사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임신중절을 한 경험이었습니다. 미혼에다 전도사이기까지 한 이분에게 이것은 큰 비밀이었고, 꽁꽁 숨겨둔 마음의 상처였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손 장로에게 "낙태"라는 글씨를 보여 주셨습니다.

손 장로는 초면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성령이 강권적으로 역사하셔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성령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길, 자매님은 낙태에 대해 더 이상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전도사의 눈에서 눈물이 비오듯 흐릅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비밀로 간직한 상처이고 아픔이었는데, 성령님께서 꾸짖지도 야단치시지도 않고 위로해 주십니다. 성령님의 말씀에 그 전도사는 자유를 경험합니다. 이분을 오랫동안 묶고 있었던 상처와 죄책감으로부터 한순간에 풀려나는 자유함을 경험한 것입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우리의 죄와 죄책감의 문제,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고 자유함이 찾아옵니다. 성령 하나님이 치유하시지 못하는 죄의 문제, 상처의 문제는 없습니다. 우리가 성령과 교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죄의 문제, 상처의 문제를 치유해야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성령께 회복과 자유함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성령께서 주시는 회복의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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