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는 최선도 있지만 차선도 있게 마련이다. 전부 1등을 줄 수 없으니 2,3등도 있게 마련이다. 1등을 못했다고, 입상하지 못했다고 아우성이고 야단들이다.

성적이 전부 A가 나오지 않았다고 다그치는 엄마를 보고 아들이 "나 이만하면 잘한 것 아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용인즉, 한 과목만 B를 받고 나머지는 모두 A를 받았던 것이다.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면 불평과 경쟁에서 헤어나고 그렇게도 감사할 일이 많은 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움의 감옥에서 '다행'이 아닌 '시샘'과 '불평'으로 자신을 들볶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집이 없는 사람은 집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작은 집 가진 사람은 큰 집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하고, 아이 없는 사람은 아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차 없는 사람은 차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형제 없는 사람은 형제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등등, 수없는 불평으로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관용'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손이 크다!"라는 말을 예전에 들은 기억이 새롭다. 경쟁시대의 증후군이라고 할까? 먼저 떠야 하는 시대, 새로운 것에 매료되는 시대, 유행에 뒤질세라 안달하는 시대,  남이 잘 되는 것을 못 보는 시대, 남이 잘한 것과 자기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에 나도 물들어 있지 않나 뒤돌아 보고 뉘우치게 된다.

이제 ‘어깨 동무’ 라는 단어는 고어가 되고, '너 죽고 나 살기'로 바삐 돌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라는 넉넉한 마음을 다룬 코미디가 생각난다.

일본에서 유명인사 200명을 인터뷰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첫째, 매사에 불평하지 않는다.’ ‘둘째, 잘난 척하지 않는다’. ‘셋째, 늘 좋은 기분을 유지한다.’였다고 한다. 쉽지 않은 마음과 생각이지만 누구나 가능한 마음 씀씀이 아닐까 생각한다.

탈무드에는 사람의 일생을 7단계로 비유한 글이 있다. 한 살 때는 임금. 두 살 때는 돼지. 세 살 때는 새끼양. 열여덟 살 때는 말과 같다고 했다. 정정해서 힘을 자랑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결혼하면 당나귀. 가까이 가면 무조건 건드리는 중년은 개와 같다고 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노년은 원숭이와 같다고 했다.

프랑스 사람과 결혼한 한국 여성이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제3의 언어로 살아간다고 말한 기사를 본 일이 있다. 살아가면서 할 말도 많겠지만 표정과 행동 그리고 정성이 담긴 모든 것들이 상대에게는 '다행'으로 전달된다 그것이 사람 사는 맛이 아닐까.

사실 1등도 생각 나름 아닐까. 제일 좋은 것을 누구나 바라고 선망하지만,  세계 1위라는 명칭이 이상하게 들리는 일들도 많다. 자살률, 고령화, 결혼 기피, 대장암과 폐암, 실업률, 미출생률, 해외여행, 성형수술, 24시간 음식문화, 24시간 택배, 과외학원, 대형교회까지도 세계 1위인 나라에게 상을 준다면 어느 나라가 받게 될까?

 ‘더불어, 함께’ 라는 단어가 이미 고어가 된 이 시대에 일등에 매달려 헉헉 하다가 언젠가는 지쳐서 ‘이게 아닌데?’ 하고 주저 앉을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달도 차면 기운다!’ 는 자연법칙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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