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전염병과 낮의 역병 속에서도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역사를 주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한 지도 한 달 가까이 돼 간다. 일본어 공부도 하고 은혜도 받을 겸, 가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일본어로 방송되는 기독교 TV(일본CGN)을 시청하곤 한다. 마침 도쿄의 대표적인 교회인 ‘야마토 갈보리채플’의 예배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말씀을 통해 큰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 설교 내용으로 추측건대, 예배는 일본에서도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비상사태가 선포되기 전인, 4월 첫째 주일에 드려진 것 같다. 이날 설교 본문은 시편 91편이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 이는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pestilence)’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plague)’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 천 인이 네 곁에서, 만 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 오직 너는 목도하리니 악인의 보응이 네게 보이리로다 /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로 거처를 삼았으므로 / 화가 네가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 저희가 그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 /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시도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날로 늘어간다. 바깥 출입은 자유롭지 못하고, 가게는 문을 열지 못해 당장 렌트비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2020년을 희망으로 시작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다. 사람이든,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AI)이든, 못하는 것이 없을 것만 같더니, 정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집에 들어앉아 이 재앙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 최첨단 기술을 모두 보유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오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시편 91편을 비롯해 성경에는 ‘염병’ 또는 ‘역병’이라고 번역한 전염병 얘기가 많이 등장한다. 주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해 광야에서 생활할 때이다.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을 치실 때 하나님은 전염병을 보내곤 하셨다.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민 31:16).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인간을 벌하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를 보냈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고, 전능자의 그늘 아래 거할 때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고, 요새가 되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그분의 날개를 허락하사 우리가 그 곳으로 피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아니 아예 재앙이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신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바이러스에 눌려 좌절하고 두려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밤의 전염병과 낮의 역병 속에서도 지켜 주시는 하나님, 그분이 온 세상을 만드셨고, 지금도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를 의지하고, 어디로 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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