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워싱턴 포스트는 빈민가 교회의 코로나19 피해 현황과 대응 사역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할아버지가 아프셔요.” “숙모가 중환자실에 계셔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등의 전화를 브롱스의 마이크 캐리온 목사는 계속 받아야 했다. 이제 전화벨이 울리면 캐리온 목사는 “주님, 제발, 더 이상은 안 돼요.”라고 기도한다.

캐리온은 미국의 심장부인 브롱스 남부에 있는 복음주의적인 프라미스드 랜드 커버넌트 교회의 담임 목사이다. 이 지역에서 흑인과 라틴아메리카인들이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 오랜 세월 미국 가난의 상징이었던 브롱스가 뉴욕 시의 코로나바이러스 중심지가 되었다.

극빈층이 모여 있는 지역에 있는 이 교회에는 흑인과 라틴아메리카인 신자들이 250여 명 가량 모인다. 모트 헤이븐에 위치한 교회 주변에는 공영 주택들이 줄지어 있다. 시 공무원들은 이곳의 빈곤율이 44%라고 추정한다.

이 교회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가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권고한 뒤, 지난 3월 21일 현장 예배를 중단했다. 사흘 뒤, 교회와 연관 있는 누군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캐리온 목사는 말했다.

“이후 3명이 더 늘었다. 이어서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에는 사망, 사망, 사망이 이어졌다.”라고 캐리온 목사는 말했다. 한 달 동안 13명의 신자들이 가족 및 친지의 죽음을 목도했다.

49세의 캐리온 목사는 이 지역을 코로나19가 공격하기 전에도 죽어가는 사람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주기적으로 받았다고 캐리온 목사는 말했다. 지금은 건강부터 실직, 식량 문제부터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비롯된 응급 요청 전화를 계속 받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병원으로 갔고,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면 그곳으로 갔다.”면서 캐리온 목사는 “그래도 지금만큼 복잡하지 않았다. 지금은 모기지도 내야 하고, 전기세도 내야 하고,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목회자 9명은 단톡방을 열어 소통하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또 다른 다섯 명에게 전화나 텍스트 메시지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여, 지금은 신자들이 누군가를 확인하고 있다. 뉴욕의 자택격리명령 때문에 목사들은 유족을 돕기 위해 모일 수 없고, 방문할 수 없으며, 포옹하거나 장례식에 갈 수 없다. 대신에 그들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영적 자료뿐 아니라 심리적인 해법들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부 크리스천들은 심리치료에 회의적이며 세속적이라고 무시하지만, 캐리온 목사는 이 시기에 치료법을 수용했다.

“사람들은 시편이나 세 가지 원칙 외의 것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두려움을 이기고 싶어 한다.”면서, 캐리온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을 필요로 하고 우리가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재능을 주신 치료사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치료사 자격증을 가진 이 교회의 신자 프레디 바에즈는 줌(Zoom)을 통해 슬픔의 회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인지 행동 치료와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정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목회자들은 종교적인 위로와 가르침을 제공한다. 5월 4일에는 약 80명이 바에즈의 줌 세션에 동참했다. 부엌에서, 침실에서, 혹은 이어폰을 끼고 장을 보면서, 그들은 귀를 기울였다. 또한 신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기도문이나 찬양하는 손 이모지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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