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일찌기 사망을 향해 다음과 같이 선포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라고. 이보다 일찍이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을 눈으로 직시했던 제자들은 주님의 십자가 사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갖지 않고 맡겨진 사역에만 전심전력을 다했다. 이를 실천한 사도 바울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라고 고백했고, 마치 사망이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르는 듯했으나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담대한 삶을 살다가 끝내 순교를 당했다는 것이 교회사의 정설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을 근접해 보고 있다. 금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확진자가 470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사망자 또한 32만 명에 이르고 있다. 미국 역시 확진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9만 명이 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카고 지역만 하더라도, 바로 인근의 확진자가 6만 2천 명에 이르렀고, 사망자가 3천 명 가까이 이르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감소될 어떤 전망도 보이질 아니할 뿐 아니라, 적절한 약도 없어 시민들의 불안과 초조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 활동도 이미 바닥을 친 지 오래 되었고, 실직자는 날로 늘어 수천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 전체는 두려움과 공포를 피할 수 없고, 더구나 소리도 냄새도 없는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는 건지를 알 수 없으니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성경에는 어떤 명약이나 방법보다 더 강력한 처방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사역 초기에 모든 병을 고치시고 각색 병과 고통에 걸린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 등을 고치셨다(마 4:23-24). 당시 이러한 질환들을 의술이나 의약, 혹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고칠 수 없었기에 병자들은 죽음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예수께서 특별한 의약을 제조해서 환자들에게 나누어 준 것도 아니며 특별한 의술을 사용하신 것도 아니다. 단지 믿음으로 구하는 자들에게 신유의 은사를 베푸셨던 것이다. 

예수를 만난 소경들이 눈 뜨기를 애원하던 때였다. 예수께서“내가 능히 이 일을 할 줄 믿느냐”고 물으셨을 때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주여 그러하오이다.” 그리고 주께서 “너희 믿음대로 되라”고 하셨을 때, 그들의 눈이 밝아졌다(마 9:28-30 참조)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의 증언에 의하면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 4:2)고 했다. 이 말씀은 약이나 의술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일지라도, ‘치료의 광선’을 통해서 앓던 자들이 나아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뛸 것이라는 말씀이라고 믿는다. 야고보 서신에서는“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 한다고 했고,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고 했다(약 5:15).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만연하고 있는 이때가 바로 우리 성도들이 스스로의 믿음을 점검해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재앙, 혹자는 전 세계 인구의 60~70%가 감염된 뒤에야 수그러들 것이라고 하는 이 상황에서, 정부가 지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를 쓰는 일 등의 제반 방법도 중요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한층 더 나아가 강력한 기도와 간구 그리고 믿음으로 이 재앙을 물리치고 이겨야 할 것이다. 

이때에 반드시 시편 저자의 말씀을 체험하게 될 사건이 있으리라 믿는다. 곧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시 91:7)라는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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