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3차 국제보건총회에 앞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게테레스 UN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정신적 압박에 직면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좀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정신 건강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사람들은 ‘일선 의료진, 노인, 청소년, 청년과 이미 정신 건강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라며,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갈등과 위기에 빠진 그들을 도와야 하고 한편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신 건강 및 약물 사용 부서의 데보라 케스텔 디렉터는 동영상 메시지에서, 불안과 우울 같은 심리적인 문제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불행의 원인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런 고통은 낙인과 차별에 의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지침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우울과 불안의 경제 비용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조 달러에 달했다. 우울은 전 세계 2억6천6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모든 정신 건강 문제의 절반 가량은 14세에 시작해 15~29세에 자살을 포함한 사망으로 이어진다. 

유엔 정책 요약 보고서는 “이전에 잘 대처했던 사람들도 유행병으로 초래된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 때문에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15~49세 인구 중 20%의 알코올 소비가 유행병 기간 동안 증가했다. “코로나19 응급 사태로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의 감염 및 죽음을 두려워한다.”면서, 유엔 보고서는 “동시에 여러 나라에서 많은 이들이 생계 수단을 잃었거나 잃을 위험이 있고, 사회적 고립, 혹은 자택격리명령으로 인한 격리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과 아동은 가정 폭력이나 학대가 증가함에 따라 육체적, 정신적 위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바이러스 및 예방에 관한 잘못된 정보는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이며, 죽어가는 친지와 작별 인사를 할 기회도 없고 장례를 치를 수도 없을 것이라는 지식이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킨다.”

“중국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인구의 35%가 스트레스 증가를 호소했고, 이란에선 60%, 미국에선 45%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조사 결과들을 인용해, 데보라 케스텔 디렉터는 정신적 약자의 증가를 우려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에는 두통, 후각 및 미각 상실, 흥분, 섬망, 뇌졸중이 포함된다. 유엔 보고서는 가정 내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과 폭력이 아동 및 청소년의 두뇌 건강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또한 사회적 고립과 신체 활동 감소와 지적 자극 감소는 노인의 인지 기능 쇠퇴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인다. 

“지금 당장 예방과 치료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케스텔 디렉터는 “위기의 한가운데서 조치해야 가까운 미래에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의료전문가들과 핵심노동자들 역시 코로나19와 관련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강조한다. “캐나다에서는 의료진의 47%가 심리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7%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다.”라면서, 케스텔 디렉터는 “중국에서는 50%가 우울증, 45%가 불안, 34%가 불면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5명 중 1명은 정신 건강 및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케스텔 디렉터는 “예멘은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만 겪고 있는 국가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정신 건강 위기도 겪고 있다. 7백만 명이 정신 건강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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