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코리안들의 나쁜 점들을 조사해서 발표한 글이 있었다. 아내 구타 1위, 음주 운전 1위, 성매매 금메달, 세금 제대로 안 내고 가짜 서류 많이 만드는 사기 행위, 한탕주의 사업, 빨리빨리 대강대강 눈가림주의, 담배 꽁초와 침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행동, 시계는 제일 값비싼 것을 차고 다니면서 시간은 제일 안 지키는 이들, 기분 좋으면 무엇이나 되고 기분 나쁘면 아무 것도 안 되는 사람들, 혼자선 잘 해내는데 함께하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서로 싸움박질만 하는 민족...

도무지 얼굴이 뜨거워서 더 쓸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점들은 없을까? 아니다. 박수를 보낼 좋은 점들도 여럿이다. 

여성들은 남편이 끝내 성공하도록 헌신적으로 잘 받드는 일에 1위, 머리가 빨리빨리 돌아간다. 손재주가 엄청나게 좋다. 기분파들이 많다. 감성적이어서 예술가 기질이 넘친다. 정열적이다. 고난을 이기고 큰일들을 이루어 낸다. 종교성이 강하다.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즐긴다.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끝까지 참으며 마침내 맡은 일을 이루어낸다. 남들 눈에는 여성들을 여종처럼 부려먹는 것 같아도 집안에서는 여왕처럼 모신다. 두루마기나 여성들의 의복이 풍신한 것처럼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다... 

그 가운데 종교성이 강하다는 점에 큰 위로를 받는다. 종교(宗敎)란 그 글자의 뜻이 ‘가장 큰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 코리안들은 세계 어느 인종이나 국민들보다 종교심이 강하다. 한국의 역사는 곧 종교의 역사일 만큼 종교적 정열이 강력하고 드높다. 단군 시대는 샤머니즘, 삼국과 고려 시대는 불교, 이씨조선 시대는 유교, 그리고 근대에 와서는 기독교가 민족 전체의 종교가 되어 왔다. 그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의 규모도 크거니와 한국 민족 전체에 끼치는 종교의 영향력이 특별하다.

천주교회와 기독교회 신앙이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들불(wildfire)처럼’ 퍼져 나갔다. 개신교회는 전 세계에 파송한 선교사의 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을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난리를 치는 시대이다. 천하보다 귀중하다는 사람의 생명이 신라향가 한 구절처럼 ‘죽는다는 소리도 못 지른 채 퍽퍽 죽어가고 있다.’ 그것보다도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이 죽어야 하는지 가늠할 수가 전혀 없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그 유행병에 쏠려 있다. 더욱 알 수 없는 것은 그 몹쓸 질병을 가장 많이 퍼뜨리는 것이 바로 종교기관이요 종교행사란다. 사람의 생명을 영원히 살려내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종교인데, 오히려 생명을 마구잡이로 죽여놓는 흉악범으로 오해받게 되었으니 이게 도대체 웬말인가.

종교는 생명을 영원한 삶으로 안내하는 것을 최대사명으로 삼는다. 기독교는 더욱 더 그렇다. 모든 사람들이 이 땅 위에서도 건강한 생명을 누리며 보람 있게 살다가, 때가 되어 영원한 나라로 이민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표 저서 :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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