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 한의사 건강 칼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민간요법

            천암한의원 원장 이상인 한의사 

 

정신적 건강만큼 육체적 건강은 매주 중요하다. 몸이 피곤하고 만성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면역력은 떨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금지되어 실내 활동이 많았던 지난 몇 달 동안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는 몇 가지 민간요법을 소개한다.

1. 음양탕

우리는 더우면 찬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하지만 찬 것은 우리 몸에 좋지 않다. 한방에는 음양탕(陰陽湯)이 있다. 음양탕은 한의 처방이 따로 있지만 쉽게 말해 뜨거운 물 반, 찬 물 반을 섞는 것이다. 기다릴 것 없이 바로 섞어서 마시면 된다. 동의보감에 뜨거운 물과 찬물이 섞이면 ‘음양’이라고 하여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한다고 했다. 물이지만 보약이다. 소위 “양기가 약하다”는 말은 뜨거운 기운이 부족하다. 몸이 차다는 이야기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몸이 따뜻한 것이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치료법으로 항상 핫팩이나 뜨거운 수건으로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멋을 내려고 입는 배꼽티나 탱크톱은 몸에 안 좋다. 성기능에도 좋지 않고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자궁에도 안 좋다. 대장 및 신장기능에도 안 좋다. 우리 몸은 차가워지면 병이 생긴다. 여성의 75% 이상이 앓고 있는 PMS(생리 전 증후군)은 몸이 차가워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2. 생강차

생강은 위를 튼튼히 하고 구토를 가라앉히며 기침을 멎게 한다. 생강차를 제대로 먹는 방법은 껍질까지 깨끗이 씻어 얇게 썰어 껍질과 같이 먹는 것이다. 껍질에는 이뇨작용이 있다. 수박 껍데기 역시 이뇨작용과 염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수박은 몸의 열을 제거하고 수분을 보충해 준다. 95%가 수분으로 이뤄진 수박은 여름철에 진정 작용과 방광 염증 작용을 완화시키고, 노폐물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돕는다. 생강은 몸에 들어온 한기를 몰아내고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생강 섭취 시 주의할 점은 위산이 많은 사람이 생강을 먹으면 위액이 지나치게 분비돼 위 점막이 손상되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생강의 강한 맛을 중재하기 위해 차로 마시거나, 얇게 저며 꿀에 재어 먹는 것이 좋다.

3. 계피(계지)

미국에서 후추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향신료 계피는 호흡기를 튼튼하고 윤택하게 해준다. 계피의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의 음과 양의 밸런스가 맞도록 돕는다. 계피나무 가지를 잘게 절단한 것을 계지라고 하는데 혈액 순환과 관절에 좋다. 계지는 설사, 소화불량, 감기 등의 외감 질환을 치료하고 해열에 도움을 주며 손과 발이 차고 저린 증상 특히 말초순환장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4. 파뿌리

파뿌리는 땀을 내는 역할을 한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플 때, 감기에 걸렸을 때 끓여 먹으면 좋다. 코 막히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요리 사용 후 남은 파뿌리는 대부분 버리는데, 깨끗이 씻어 말려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파뿌리는 계피, 생강, 대추 등을 넣어 감기 초기에 복용하거나 평상시 자주 마셔주면 감기 예방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미 있던 감기 증상도 낫게 해준다.

5. 뽕나무

뽕나무는 신목처럼 뛰어난 효능 때문에, 잎, 열매, 나뭇가지 등 전체를 약으로 쓸 수 있다. 한의학에서 상엽이라고 하는데 피를 맑게 해주고 감기에 좋은 약재이다. 몸에서 열을 내리고 호흡기의 열을 빼준다.  바이러스로 인해 폐 염증이 심해져 가래가 끓을 때, 가래를 삭이고 갈증을 멎게 한다. 뽕나무 가지는 ‘상지’라고 하며, 중풍이나 고혈압에 효능이 있고, 뽕나무 뿌리껍질은 상백피라고 하여 호흡기의 항균작용을 도와 기능을 보강하여 튼튼하게 해 폐 기능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뽕나무 열매 ‘오디’는 술을 담거나 쨈이나 주스로 먹기도 하는데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 방지에 좋다.

6. 알로에

알로에는 껍질째 쉽게 구할 수 있다. 알로에 잎을 자르면 끈적끈적한 부위가 있는데 상온에 오래 두면 산화되어 검은색이 된다. 알로에가 흰색일 때 잘라 피부에 바르면 종기, 두드러기,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알로에 식물을 갈아서 먹는 것도 좋다. 맛은 쓰지만 효능이 좋은 알로에는 활동량이 적어 생긴 변비에도 좋다. 건강과 미용을 한 번에 관리해 주는 식품이다. 주의점은 찬 성분이므로 과량 복용하면 복통,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7. 홍삼

흔히 인삼을 약 중에 왕이라고 한다. 이 인삼을 9번 찌고 말리면 홍삼이 된다. 홍삼은 남녀 모두에게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홍삼은 대추, 당귀, 숙지황 등의 원료를 배합하는 경우가 있다. 홍삼은 직접 만들어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인삼이 ‘킹’이라면 당귀는 ‘퀸’이다. 한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약초 중의 하나가 바로 당귀이다. 당귀는 혈액을 보강해 주고 여자들에게 좋다. 보약에 자주 쓰이는 홍삼은 양기(陽氣)를 보강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사포닌, 아미노산 등 몸에 좋은 활성 물질이 기운을 북돋아 주고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8. 감초

왜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나왔을까. 감초는 12 경락에 다 들어간다. 감초는 한약의 쓴 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약재에 쓰이는 독 기운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감초에는 열을 내리고 체내의 독성을 배출시키는 혜독 작용 및 염증 방지 효능이 있다. 감초를 우려내 피부에 바르면 진정 작용을 하고 미백효과에도 좋다.  

9. 대추 

따뜻한 성질로 보혈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상승시켜 감기 및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담에 열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하며,  회충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10. 더덕

뜨거운 열을 내리는 성질이 있다. 더덕을 가리켜 시중에서는 사삼이라고 한다. 가짜 삼이란 말이다. 진액을 보충하여 폐를 윤택하게 해 마른 기침, 가래, 열을 식혀 담을 없애 준다. 호흡기에는 홍삼이나 인삼만큼 좋다. 인삼과 효능이 비슷하다고는 하나 인삼보다는 열을 내고 보강해 주는 기운이 약하다.

11. 우엉

우엉은 열을 내려 주고 다이어트에 좋다. 우엉을 채로 썰어 말리고 살짝 볶아 커피처럼 마시면 좋다. 보리차나 물 대신 수시로 마시면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 너무 많이 마시면 몸을 차게 해 좋지 않다.

12. 여주

비터 멜론이라고 하는데 이름처럼 맛이 아주 쓰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여주에는 인도산이 있고 멕시코에서 재배된 것이 있는데 비슷한 맛이지만 인도산이 더 여리다.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천연 인슐린이라는 별명처럼 당뇨에도 좋다. 채를 썰거나 둥근 모양으로 저며 햇빛에 말려 차로 우려 마셔도 된다.

13. 귤 껍질

오랫동안 말린 귤껍질은 갈색으로 변하는데 진피라고 한다. 진피는 소화기능에 좋다. 비장과 위장 등 소화기를 보강하고, 식욕감소와 구토 등을 다스리는 데 쓰이는 한약재이다. 귤은 산이 많아서 안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산이 역류되는 분들에게 좋다. 말렸다가 복용하면 귤 껍질에 산을 억제시키는 역할이 있어 소화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혈액에 비타민 C를 공급하고 안 좋은 습을 빼주기도 한다. 부종에 좋으며 차로 끓여 마시면, 지방 흡수를 억제해 주고 피로 해소, 감기 예방에 좋다.

(필진 소개) 필자는 일리노이주 윌링과 노스브룩 소재 천암한의원에서 3대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진료문의 Tel. 847-808-7575 또는 Tel. 847-298-8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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