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예배 시리즈(20)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것

요즘 같은 팬데믹과 사회적 혼란 시기의 해법은 하나님의 말씀인 역대하 7장 13-14절이 아닐까 한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 말씀에서 눈에 띄는 구절은 “내 얼굴을 찾으면”이다. 악한 길에서 떠나고 스스로 낮추어 겸손하며, 기도하라는 구절은 쉽게 이해되지만,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자녀들은 아빠가 퇴근해 집으로 돌아올 때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한다. 아빠가 집에 오면 아이들은 아빠의 손부터 본다. 아빠는 기쁜 마음으로 들고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지만, 가끔은 아빠에게 먼저 눈길을 주지 않는 아이의 행동이 서운하다. 우리가 “하나님,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만 하고, 필요할 때에만 하나님의 손길을 찾으면서, 하나님 얼굴에 눈길 한 번 안 준다면 하나님의 마음도 서운하실까?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것과 하나님의 손을 찾는 것은 다르다. 하나님의 손을 찾는 자는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 하나님의 도움이나 능력, 즉 하나님의 손을 필요로 한다. 반면에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원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더욱 알고자 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찾는 것이다. 

모세

하나님의 얼굴을 찾은 자들

하나님의 얼굴을 찾은 대표적인 사람이 모세이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 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예배하며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출 33:9-11). 모세가 하나님을 찾을 때 하나님께서는 영광으로 임하시고 친구와 같은 친밀함으로 가까이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길을 보길 원했고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며 원하건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출 33:1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행사를 보여 주셨으나, 모세에게는 하나님의 길을 계시해 주셨다(시 103:7). 

이스라엘 백성의 거듭되는 죄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더라도 같이 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실 때(출 33:1-3), 모세는 자신의 목숨을 잃은 것보다 하나님의 임재와 신임이 없는 것을 더 고통스러워했다.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출 33:15). 

하나님은 모세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약속하였고, 천사들을 앞서 보내어 원수들을 멸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지만,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신다. 하지만 모세는 의식주가 해결되고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하나님이 없다면 다른 것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모세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 자신을 원했다. 하나님이 가장 소중했다. 왜냐하면 모세는 계속 하나님의 얼굴을 찾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고 누릴 수 있었던 다윗 왕은 “여호와와 그의 능력을 구할지어다 그의 얼굴을 항상 구할지어다” (시 105: 4) 라고 하였고,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시 143:7)라고 하였다.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얼굴을 구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모하고 앙망하였으며, 평생에 구했던 한 가지가 하나님의 얼굴이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 27:4).

사도 바울도 사역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예수님 한 분만 구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빌 3:7-8).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사역 초중기에 쓴 서신이고, 빌립보서는 로마 감옥 안에서 그의 사역 말기 쯤에 쓴 서신이다. 이를 통해 바울은 사역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아는 것을 제일 우선시하였고, 그분만 얻길 원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얼굴을 찾기 위해선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회복을 의미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회개가 선행되어야 하고, 회개에는 역대하 7장에서 말하는, 악한 길에서 떠나는 것, 스스로 낮추는 것, 기도하는 것,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것 네 가지가 포함된다. 

원어에는 스스로 겸비하는 것이 가장 먼저 나온다. 스스로 겸비하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에 엎드려 순복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기도하는 것으로, 얍복강가에서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한 후 기도했듯이, 하나님과 대면하여 간구해야 한다. 

악한 길에서 떠나는 것은 물질만능주의 세상 속에서 하나님 대신 섬겼던 성과 돈, 명예와 권력을 비롯한 모든 영적 우상들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을 말한다. 이와 동시에 하나님의 얼굴을 찾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죄를 사하시며, 우리의 땅을 고쳐 주신다고 약속하신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사회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하나님 은혜의 단비와 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 이상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세상의 가치에 따른 우상에 빠지지 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얼굴을 전심으로 찾아야 한다. 그러면 성경의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모든 것으로 우리를 만나 주시고 이 땅을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실 것이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렘 29:11-13).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