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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크리스마스
곽성환 목사  |  PMI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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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9  05: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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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있는 수족관을 본 사람들이 놀라곤 합니다. 열대어와 민물고기가 같은 어항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도 가끔 갈아 줍니다. 길러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종류에 따라 같은 어항에 넣어도 되는 종들이 있고 수온을 달리 해주어야 하는 종들이 있습니다. 생존환경이 다르므로 종류에 맞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가령 골드피쉬(금붕어)와 열대어는 같이 기르기가 힘듭니다. 처음에는 이런 상식 없이 물고기를 기르고 싶은 마음만으로 입양했다가 여럿 죽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죽는 물고기도 없고, 가끔 새끼들을 낳는 즐거움을 맛보기도 합니다. 비결이 뭘까요?

어려움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서 우리 모두 불안해하며 좌절과 분노와 탄식을 쏟아놓고 있습니다. 나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기에 억울해하지 않기로 했고. 달리 뾰족한 수도 없기에 참고 기다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참을성 있는 사람조차 한계에 도달한 듯합니다. 스트레스 가득찬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상행동을 하고. 지루함과 피곤에 지친 이들이 화풀이 대상으로 희생양을 찾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아파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며 하루빨리 영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 모두에게 7월은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제재조치가 완화 또는 해제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가게문을 열 수 있고, 공예배를 드릴 수 있고, 공원이나 관광지에 갈 수 있다며, 즐거운 상상들을 해봅니다.

하지만 초기 방역을 잘했다는 나라들에서 제재조치를 완화했을 때 생기는 현상들을 보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느슨해지고 방심할 경우, 어김없이 환자들이 발생하고 낮아졌던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국경봉쇄 조치들을 검토하고 생활방역을 강조한다는 뉴스입니다.

7월의 크리스마스는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한 대로, 코로나 사태는 일시적 재앙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뉴노멀의 전환점이 된 듯합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21세기를 BC와 AC로 나눠야 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면,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뉴노멀의 시대를 받아들이고 그 내용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종류가 서로 다른 물고기들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비밀의 답도 이것입니다.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대한 적응. 그 변화가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고만 있는 것은 사치일 수 있습니다. 이 사태는 근원적으로 인간의 창조질서 파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태 해결에 대한 책임, 미래에 대한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이 사태는 하나님이 일으키신 거대한 파도입니다. 이는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응하는‘나의 변화’입니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기업들이 가장 발빠르게 대응합니다. 그들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가장 더딘 속도로 반응하는 집단이 종교계일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지 30년 넘었지만, 이제야 방송 설교와 온라인 예배에 관심을 갖는 교회들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비본질적인 것에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 교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B.C. 7세기, 바벨론 침공으로 남 유다는 성전이 무너지고 주요 인물들이 포로로 끌려가고 타국으로 흩어지는 대격변을 맞이합니다. 선민의식의 붕괴를 맛본 그들은 회당예배로 성전 붕괴라는 변화에 대응했습니다. 제의 대신 말씀에 집중해,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를 다른 각도에서 이어갔습니다.

예수님은 로마에 의한 성전 붕괴를 예언하시며, 새로운 성전 시대가 왔다고 선포하셨고, 바울은 성령의 법이 시행됨으로 율법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은 유대교에 대한 기독교의 뉴노멀이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께서 시작한 대격변의 결과물들이 하나님의 뜻에 더 합당하다는 결론에 동의하면서 이를 새로운 질서로 받아들인 공동체입니다.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7월을 기다리며 기대합니다. 적어도 기독교인으로서 이 사태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는다면, 다름 아닌 바로 ‘나의 변화’를 기대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이겠지요.

* 편집자 주 : 곽성환 목사는 매일 아침 큐티 방송 <일일Ten>을 유튜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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