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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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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7  03: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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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성가대 세미나와 합창단에서 받은 질문들과 음대의 오케스트라 클래스에서 받았던 질문들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의 답을 제공합니다.

Q 7) 팝가수(Popular Singer)들은 정식 음악 공부를 하지 않고도 인기만 얻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사람은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서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면서 간간히 음악 활동을 겸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A) 아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며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조심스럽게 설명을 보태자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사회적 성향입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접하면서 성장하고, 음악을 좋아해도 전공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계가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늘 접하는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들은 전체 인구 중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견디며 열심히 일하고, 쉬는 날에는 흥이 있고, 듣기 가벼운 팝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운전할 때에나 식사할 때에도 리드미컬한 팝음악 듣기를 더 좋아합니다. 팝가수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것을 보는 것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보다 좋으니까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회의 청중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팝음악 공연은 항상 매진되고, 음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즉, 클래식 음악을 듣는 인구는 줄어들고, 팝음악을 듣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교회의 예배까지 팝음악으로 리듬을 편곡해서 찬양하고 있는 방향으로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인류 전체의 성향을 바꾸기는 어려우니, 그 거대한 물결에 휩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특별히 무엇을 꼬집어 설명이나 의견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Q 8) 오페라(Opera)와 뮤지컬(Musical)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오페라는 헨델과 바하 이전 시대인 16세기 말에 시작되었고, 뮤지컬은 19세기 말 오페라에서 파생된 장르입니다. 둘 다 노래하면서 연기하기 때문에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예외가 있지만, 오페라와 뮤지컬이 사랑을 주제로 한다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오페라의 가사(Libretto)는 시적이고, 고상하고, 철학적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사랑의 고백도 은유법, 비유법, 역설법, 도치법 등을 동원해 시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합니다.

반면에 뮤지컬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쓰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떨이요 떨이”라고 크게 외치는 생선 장수의 소리, “어머! 영수 어머니!”하며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들의 반가운 인사 등 일상의 언어를 대사로 사용하여 청중의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오페라 팬보다 뮤지컬 팬이 더 많고 호응도와 인기도 역시 뮤지컬이 더 높습니다.

오페라에서는 “내 마음은 호수요. 물결따라 흔들리는 호수인 내 마음을 당신이 어찌 알리요. 쉽게 말 못하는 나 자신을 지금 꾸짖고 있는 중이라오.”라고 사랑을 에둘러 고백하는데, 뮤지컬에서는 “당신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버렸어요.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길 원해요.” 라고 사랑 고백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느 대사가 더 마음에 와 닿는지요?

또 다른 차이점은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이해입니다. 오페라는 감상하기에 앞서 전체 내용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3시간 넘는 연주 시간 때문에 졸음이 올 수도 있습니다(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반면 뮤지컬의 경우, 내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 두지 않아도, 대사와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페라에 없는 춤을 곁들이고, 청중의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들을 삽입해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페라는 지루하고 뮤지컬은 지루하지 않다고 단정하는 게 아닙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직접 공연을 감상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점 역시 다를 테니까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Q 9) 클래식 음악 듣기가 어려워요. 때로는 지루한데 격조가 있는 것 같구요. 어떻게 접근하면 친근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A) 간단히 말씀드리면 클래식 음악은 흥미 위주의 음악이 아니라 정신적인 음악에 가깝다고 봅니다. 흥미 위주의 곡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은 시(Poetry), 사랑(Love), 자연 및 전원(Nature and Pastoral)과 인간사(Life style)를 집대성한 정통 음악입니다. 정통이라 말하는 건, 학문적·예술적·철학적 자료(Source)가 되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17세기 중엽의 클래식 음악은 귀족들이 즐겨하는 음악이었습니다. 평민은 이런 음악을 접할 기회도 없었고, 접할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 후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출현으로 일반인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에도 조세프 하이든이라는 작곡가는 귀족을 위한 곡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클래식 음악에는 성악, 기악 독주, 실내악, 교향곡, 합창곡 등이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 장르를 선택해서 유튜브를 통해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표제가 붙은 작품들이 꽤 많습니다. 표제와 제목을 보고 음의 표현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작곡가 비발디는 <사계>에 각 계절의 특성을 담았습니다. 폭풍우 장면, 따뜻한 봄날씨에 개가 나른하게 하품하는 장면, 한겨울에 빗방울 소리 들으며 벽난로 앞에서 불을 쬐고 있는 아이들 등.

교향곡 6번 <전원>에서는 베토벤이 자연을 어떻게 노래하는지, 자연의 찬가를 들어보십시오.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이 어째서 놀람인지, 이 곡을 들으면서 확인해 보십시오. 장면들을 연상하면서 듣다 보면, 클래식 음악이 지루하지 않은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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