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교회가 있다. 교인을 만드는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을 만드는 교회.

교회의 목적이 교인을 만드는 것이라면 거기서부터 교회는 영적 이탈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목적이 잘못되면 그 외의 방법과 수단이 아무리 영적이고 아름다워도, 그 교회는 전혀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도, 세상을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도 못하게 됨은 당연하다.

교회의 목적이 교인을 만드는 것, 한 번 교회에 들어온 신자를 그 교회에 지속적으로 남아 있도록 돕는 것, 어떻게든 그 교회에 입교한 신자에게 그 교회에 다니는 자부심을 심어 그 교회에서 어떠한 사람으로 되어 가는가가 아니라, 그저 그 교회에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심지어 그 교회의 교인이라는 것에 특권의식을 가지게 되고, 다른 교회 교인들은 열등하고, 다른 교회 교인들은 심지어 구원조차도 불명확하다는 식으로 연장되는 것, 이것은 고의적이든 고의적이지 않든, 교회 안의 영적 지도자가 교회의 신자들을 그저 그 교회의 교인으로 만드는 것에 최종 목적을 둘 때 너무도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현상들이다.

모든 교회들이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개인적인 문제든, 공적인 문제든, 혹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것 없이 그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교회에 가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한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에 가서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다. 같은 교단 내에 속한 교회가 그럴진대, 다른 교단에 소속된 교회에 간다면…

왜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바로 그 교회를 인도하는 영적 지도자들이 초청을 통해서 온 신자, 혹은 자발적으로 온 신자들을 단지 그 교회에 어떻게든 남기고 수를 불려야 한다는 한 가지 목적, 그 교회의 교인, 더 나아가 평생 교인으로 살게 하려는 목적으로 인도하였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인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을 만드는 곳이다. 교회의 경영 매뉴얼이 성경일진대, 성경을 주신 그 목적대로 행해야 하는 곳이 바로 교회일 것이다. 그런데 교회가 폼으로만 성경을 쓰고 세상의 경영 매뉴얼을 쓰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의 경영 매뉴얼로 주신 성경, 그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6,17).

교회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지는 곳이다. 다른 목적이 그 속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그곳은 이미 교회가 아닌 곳이 된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사람들로 성장하고 변화되기 위해, 함께 섬기며 존중하며 사랑하며 밀어주고 끌어주고 격려하고 보듬어 주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이런 목적에서 벗어난다면, 교회 신자가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은 결코 기뻐하시지 않으리라.

단 한 사람만 있는 교회라 할지라도 그 한 사람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는 데 모든 목적과 모든 정성과 모든 힘과 에너지를 쏟아 하나님을 섬긴다면, 그 교회는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이다. 교회의 본질과 존재 목적이 과연 어디 있는가를 깊이 돌아보아야 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