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어떤 문제로 시험이 들어 다른 교회로 가버린 남편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우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 집사님은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하고 있으며, 아들딸도 주일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데, 남편은 7개월 전에 옮긴 교회로 다 같이 가자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가정의 문제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지 모르지만, 성령님께서 이끌어 가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며 조심스럽게 대화를 했습니다. 우 집사님의 남편은 혼자 새로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헌신 봉사하고 싶다며 가족 모두가 다니던 교회를 버리고 새 교회로 가야 한다며 우깁니다.

성숙한 신앙인이라 자처하면서도 자신의 뜻과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교회를 쉽게 떠나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잘못된 일입니다. 자기 열심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제가 있을 때 불평불만을 표하고 상대방을 평가하며 정죄합니다.

교회를 옮기기 전에 대화를 통한 관계 회복이 우선임을 우린 알아야 합니다. 땅에서 매인 것을 풀어야 하늘에서도 풀어 주신다는 말씀으로 속히 해결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태복음 18:18).

사단은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어 하나 되지 못하도록 분리시키는 영인데, 그런 사단에게 속아서 자신의 욕심을 따라 돌파구를 찾아 교회를 옮기는 것입니다. 정말로 강하고 심하게 그 남편을 책망하도록 성령님께서 역사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우유부단하던 그분은 마침내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내면을 정확하게 찔러 주어 회개한다고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참으로 힘든 일이겠지만 한 번은 치르고 지나가야 할 숙제이기에, 시간만 자꾸 보내지 말고 하루 속히 자신의 잘못을 알았으면 사과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아내와 아들딸이 진정한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반쪽 믿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우 집사님의 남편은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 부부 같은 사람들을 처음 보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가슴 안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했으며, 영적인 세계의 다른 면을 깨우쳐 주고 심어 주었기에 무언가 다른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깨달았고 회개한다고 하면서도 실천하는 믿음은 없기에 여전히 그냥 다니고 있는 교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용하고 믿음 있는 아내인 우 집사님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앉은뱅이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 알고자 하느냐”(야고보서 2:20).

참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뿐만 아니라 그대로 실천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 집사님의 남편은 문제 속에 갇혀서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고 자존심 때문에 자기 고집대로 행동하려고 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 가정의 평안을 위해 우 집사님 남편이 마음을 돌이키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가정이 되도록 성령님께서 역사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또 5년 전에 간증이 끝난 후 RV에 찾아 왔던 예쁜 집사님이 보이지 않아 물어 보았더니 다른 교회로 갔다는 말을 듣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찾아 갔습니다. 그때 그 집사님은 “제가 예수님만 신랑 삼아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하고 부탁하면서 7살 딸과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여전히 예쁘고 청순하고 밝은 모습이었고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며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신앙 좋은 집사님이 다른 교회로 간 이유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아주 친했던 성도와 의견 충돌로 상처가 되었고 견디기 힘들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후 1년 이상 용서하지 못한 죄책감에 안정이 안 되고 괴로웠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조금 안정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지만, 그 당시 자신의 믿음으로는 견딜 수 없어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린애 같은 행동이었다고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서로 안부를 묻고 지내지만 전과 같이 친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생활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비굴함이 느껴지는 것은 자존심이 아직도 죽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웃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20).

지금까지 외롭게 딸과 함께 예수님만 의지하며 살고 있으며 장래를 위해 간호사 공부를 장학금 받고 2년 반 하다가 생활고에 부딪쳐 잠시 휴학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직 1년 반을 더해야 졸업한다는 안타까운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7년 전에 이혼한 미국인 남편은 그 후 암에 걸려서 죽을 뻔했다가 살아나서 지금은 켄터키에 살며 딸이 보고 싶어 가끔 온다고 했습니다. 암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는 전 남편에게 예수 믿고 잘 살라고 했을 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에도 자신과 딸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조용한 시골에서 딸과 함께 외롭고 가난하지만 주님만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고 있는 집사님은 그래도 행복하다고 고백했습니다. 공부를 잘해서 항상 올 A를 받아 일등을 하는 12살 딸은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한국말도 잘하고 커서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했습니다.

배우도 좋지만 엄마와 함께 믿음 생활을 잘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보람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했더니 노력해 보겠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이며 웃는 모습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밤이 늦어 헤어져야 하는데 자고 가라고 모녀가 붙들며 외로운지 언제 또 올 수 있느냐면서 울먹이며 봉투를 쥐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 같은 분들이 고생하며 복음을 전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며 애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무어라 표현할 길 없는 진한 사랑을 느꼈지만 그 물질을 받을 수 없어서 살며시 책꽂이에 보이도록 꽂아 놓고 나왔습니다. 멀리 주차장까지 모녀가 따라 나와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포옹하고 또 포옹하면서 서로가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부한 자들은 마음이 강퍅해서 나눌 줄 모르는데 가난한 자들은 나눔의 사랑이 풍성함을 매번 경험하게 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데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이 없을까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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