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 나의 사역 (1)

CMM 회원과 KCJ 정기구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앙 체험 수기 공모전’에 앞서, KCJ는 로고스선교회 내에서 사내공모전을 주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두 달여 재택근무를 해야 했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근무와 일상을 제한하는 지침들로 심신이 조금씩 고달파진 이때,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각자의 신앙과 사역을 돌아보자는 취지였다.(편집자 주)

주님, 질병과 절망으로 염려하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죽음으로 고통받는 모든 가족들과 함께하시어 평화를 얻게 하소서. 지금 저희에게 닥친 시험, 환난, 질병 모두 물리쳐 주옵시고, 연약한 곳마다 온전케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권세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험한 세상 이길 수 있도록 저희에게 강하고 담대한 믿음의 복을 주시옵소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

‘나의 신앙과 사역’공모전 벽면 광고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야.’ 하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그 광고를 보면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제 마음 한켠에 숙제로 자리잡아 나의 신앙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졸필을 들어 봅니다.

15년 전에는 주일마다 교회에 같이 가자던 남편의 말에 꿈쩍도 안하고 집에서  ‘동물농장’이나 퀴즈 프로그램을 보는 게 더 좋았습니다. ‘모태신앙’도 아니었고 누구 말대로 ‘못해신앙’을 가진 저였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미국에 온 첫 해, 우연한 기회에 한 목사님을 알게 되어 추수감사주일에 호기심 반, 권유 반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 신앙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교인들이 30명도 채 안 되는 교회여서 누구나 맡은 역할이 있었습니다. 초신자인 저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성경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려다보니, 보이지 않는 형상을 믿는 것도, 성경 말씀을 믿는 것도, 구원의 확신도 제게는 무리였습니다.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 회개와 감사와 기도와 찬양과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경 공부, 성가대, 금요 찬양 예배에 참석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금씩 주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8년이 흐른 뒤, 제가 다니던 교회의 원로 목사님의 추천서를 받아 CMM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라보고, 기도하고, 노력하는 동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 회사의 근무 환경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사무실, 책상, 의자, 전화, 컴퓨터 등 당연시했던 것들이 새삼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재택근무 중에 사장님 의자 한 개 구입했다는 동료, 모니터를 구입했다는 동료,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다는 동료, 근무 시간에 독방을 썼다는 동료 등, 동역자들 각자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최선을 다해 사역을 감당해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또한 IT팀의 세심한 도움으로 재택근무를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더욱 더 감사한 것은 동역자들 모두가  COVID-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시편 91편을 묵상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찬양은 늘 위로가 됩니다.“살아 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 근심 전혀 없네~ 사랑의 주 내 갈 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얼마 전, 회원 한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용건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할 말이 있다 해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분은 “전화 받는 직원들마다 어찌 그리 친절하냐”면서, 회사에 자신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회원들의 불평 전화에 더 익숙해 있었던 터라, 참으로 힘이 되고 기분 좋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참아내고 인내하니 기쁨을 주십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고린도후서 7:4).

고난은 감사를 배우게 하고, 겸손과 기도를 배우게 하고,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게 하고, 무엇보다 주님을 의지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처럼, 응답하신 것, 거절하신 것 모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 위한 시간들이었음을 알아갑니다. 

제 삶 가운데 하나님이 신실하게 개입하신 것같이 저도 하나님을 위해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라”(에베소서 2:8-9).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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