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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영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
최태선 목사  |  어지니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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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04  0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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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은 분들 가운데 제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내자는 권유를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저는 책을 낼 생각이 없습니다. 오늘날 책이란 일종의 자랑 내지는 선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자랑을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선전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말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말없이 반복해서 본이 되는 것으로, 보는 사람의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고, 그런 후에도 말이 아니라 다시 본이 되는 것으로, 가르침이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제자들의 가르침이며 또 다른 제자를 낳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고 싶은 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신학이나 교리 혹은 신앙의 옳고 그름에 대한 주장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이야기들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내고 싶습니다. 지금 제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없습니다. 가끔씩 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지만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들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한,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신학적으로 말하면 보편적 교회 혹은 공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보편적 교회의 지체입니다. 한 생명체의 부분들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동일한 정보, 즉 디엔에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영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을 가진 모든 세포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약한 것을 먼저 돌아볼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몸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활동합니다.

만일 어떤 세포가 모든 것을 공유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한다면 그 세포가 바로 암세포입니다. 여기서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암세포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높이 솟은 웅장한 건물과 셀 수 없이 많은 교인들을 가리키며 성령의 역사이며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음의 극치입니다. 한 세포가 커지는 것은 정상적인 몸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암과 같은 이기적인 세포가 하는 일입니다. 자신들의 교회가 다른 교회들보다 좋은 교회라는 생각을 가진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에 생겨난 암 덩어리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필요한 때입니다.

제가 우리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내고 싶은 이유도 오늘날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몸의 암세포들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상세포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 시대 기독교가 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가치 있는 것은 그것이 말씀의 육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말씀이십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소위 말하는 인카네이션, 성육신입니다. 그분은 우리 가운데 말씀이 되셔서 말씀의 의미를 우리에게 전하셨습니다. 그분은 마지막 만찬과 세족식을 통해 우리도 당신과 같이 말씀의 육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한 마디로 “나처럼 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 역시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여러분은 여러분이 맡은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통 맡은 사람 정도가 아니라 맡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지배하려는 사람들로 넘치는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힘과 영향력을 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사단입니다. 사단이 힘과 영향력을 공급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을 넘어지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는 결코 사람을 지배하는 일이 없습니다. 오직 자발적으로 동의할 때까지 반복해서 모범이 되고, 무한정 기다리는 사랑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와 같은 일이 사람들을 말씀으로 육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보여 달라는 빌립에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다. 그런데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네가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자기의 일을 하신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그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이 말씀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는 분은 자신을 심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영이 있다면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우리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건 참람한 일도 아니고 신성모독도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사람의 너무도 당연한 모습입니다. 주님을 보고도 아버지를 보지 못하겠거든 당신이 하시는 일을 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말씀의 육화입니다. 당신의 일을 통해 우리는 아버지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거든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내가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 주겠다. 이것은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은 당신을 믿는 사람이 당신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아멘을 사용하시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될 때 주님으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예배가 아닌가요. 우리는 이렇게 예배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과 진정으로 드리는 참된 예배입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예배를 드려야 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책으로 내고 싶은 우리의 이야기들은 사실 영과 진정으로 드리는 참된 예배의 본보기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모인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향해 가자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건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이 지배하는 자들이 되어 그리스도의 모범이 아니라 사단의 모범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분리된 우리의 삶은 있을 수 없습니다. 물론 날마다 자신의 욕망을 쳐서 복종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또 날마다 성서를 묵상하고 또 묵상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에게도 그리스도에게서처럼 말씀의 육화가 이루어지고 그런 우리의 삶 하나, 하나가 아버지를 보여 주는 삶이요,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삶이 될 것이며, 주일에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으로, 영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저는 그런 우리의 이야기들이 책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은 자랑이 아니요, 선전도 아닙니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며 언제든 다른 지체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자매와 형제들이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그 교제는 성령의 교통하심이 자매와 형제인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확인되는 순간일 것입니다. 오늘도 영과 진정으로 드리는 그 예배가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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