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주도인 보이즈는 한국의 시골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곳이며, 한국교회가 한 군데 있었는데 교회 증축 문제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미국인 부목사님이 한미 가정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서 어려운 가운데 목회를 하고 계신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70% 정도 증축이 진행되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별 응답이 없어서 답답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모금차 한국에 다녀오신 지 이틀 되었다면서 시차 때문에 매우 피곤해 하셨습니다.

목사님의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이 대화 가운데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목회를 하시면서 진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인데,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를 보내 주셨다고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동안 목회를 하시면서 사람 키우는 일을 하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초심으로 목회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주일예배 시간에 간증을 하게 되었고 점심 시간에 권사님들이 산에서 뜯어온 산나물로 반찬을 하여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어떤 권사님이 떠나지 말고 그곳에서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산과 강이 좋아서 물고기도 많고, 산나물도 엄청 많고, 과수원에 가면 싱싱한 과일을 철따라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깨끗하여 스모그 현상이 전혀 없고, 가까운 곳에 온천도 여러 군데 있고, 사계절이 있는데도 겨울에는 너무 춥지 않고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고 습기도 없다고 계속 자랑을 했습니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고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잃어버린 영혼들이 도처에 너무 많기 때문이고, 그곳을 향해 우리는 달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다할 때까지 사도 바울과 같이 어떠한 경우에도 머뭇거리지 말고 게으르지 말고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립보서 3:12-14).

목사님께서 주신 명단 중 실족해 나오지 않는 네 가정을 심방했는데, 모두 교회에 불만을 품고 나오지 않는 집사님들과 장로님이었습니다. 지금 계신 목사님은 7번째 목사님으로 제일 오래 목회를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목사님들이 교인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떠나셨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실망과 상처가 커서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들이 싫어서 교회에 가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모두 목사님에 대한 불만으로 인간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그들은 또 다른 목사님을 원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 받지 못한 어린 영혼들은 끊임없이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며 주 안에서 그 어떤 권면도 받지 않는 안타까운 실정이었습니다. 교회에 나가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인데 꼭 누구를 위해 나가는 것인 양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직 구원의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복잡한 인간관계에 묶여 자신의 영적 생활에 기쁨도 없이 그냥 종교생활만 열심히 하다가 넘어진 결과였습니다. 복음으로 변화되지 않고 율법적으로 교회를 다닌 사람들의 마음이 완악하다는 것을 느꼈고, 기도하며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섣불리 대화를 하다가 화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시기를 기도하며 잠잠하기로 하고 목사님과 함께 교회의 작은 일들을 도와 드렸습니다. 한국에 3주 다녀오신 후 교회 마당에 풀이 많이 자랐는데도 풀을 벨 사람이 없어서 목사님과 함께 풀을 베는데 기계까지 고장 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친교실 안에 샤워하는 곳이 있는데 고장이 나서 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하여 남편은 부속품을 사다가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부속품이 옛날 것이라 새로 사온 것과 맞지 않아, 벽을 뚫고 파이프를 자르고 연결시켜서 고치느라 먼지를 뒤집어쓰고 몇 시간 동안 고생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오시면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남편은 고쳐야 할 것들이 있으면 서슴없이 RV 안에 있는 연장을 사용해서 수리하면서 성전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땀 흘려 일했습니다.

목사님께서 그동안 손수 어려운 일들을 하고 계셨는데, 도와 드리니까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재능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또 교회 지붕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비뚤어져 있는 것을 본 남편은 지붕 위로 올라가서 바로 세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여러 번 바로 세워 놓으셨지만 바람이 불면 또 삐딱하게 쓰러져 보기 싫었는데 튼튼하게 잘 고쳐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지붕 위에서 십자가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하는 모습을 기념으로 간직해야 한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일을 다 끝내고 내려 온 후 십자가를 보니, 비둘기 한 마리가 십자가 맨 꼭대기에 앉아 있었습니다! 모두들 바르게 세워 놓은 십자가 위에 성령님께서 임하셨다고 놀라운 일이라고 기뻐하며 감사기도를 했습니다.

교회가 분열되어 아픔을 겪고 있는 이 교회가 성령님의 임재로 새로워지고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바로 세워지기를 원하는 간절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상처 받고 실족한 영혼들이 치유되고 복음의 능력으로 구원의 감격을 경험하고 믿지 않는 영혼을 전도하는 교회되기를 소원했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베소서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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