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가 활동하고 있는 테니스 동호회에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테니스의 특성상, 빠르게 뛰어간 다음 정지하는 동작이 많다 보니 무릎에 강한 충격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니스의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 선수도 올해 초 무릎 수술을 받았고, 재활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테니스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운동 선수들이 받는, 대부분의 무릎 수술에서 ACL(anterior cruciate ligament, 전방십자인대)이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ACL은 대퇴골(넙다리뼈, femur)의 안쪽 면 뒤쪽부터 경골(정강뼈, tibia)의 앞쪽 부분까지 부착된 인대입니다. 주요 기능은 대퇴골에 대해 경골이 앞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고,무릎이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과도한 회전이 일어나는 것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축구, 농구, 테니스 등의 운동에는 급하게 정지하거나 점프 후 착지 및 방향 전환을 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ACL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운동으로 인해 손상이 의심되는 증상에는 1) 무릎 주변을 손으로 눌렀을 때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됨, 2) 일어났다 앉았다 등 쪼그려 앉는 동작이 힘듦, 3) 부어 오르면서 부종이 생김과 동시에 불안정하고 빠지는 듯한 느낌, 4) 뚜둑 하는 파열음  발생 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대체로 통증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위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처치와 재활이 늦어지는 경우에,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거나 퇴행성 관절염 등의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CL 손상은 총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는 인대가 약간 손상을 받고 늘어나 있지만, 관절 자체는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2단계는 인대가 늘어나 있고 점차 느슨해지는 상태입니다. 2단계 손상의 경우, 드물게 인대의 부분적 파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3단계는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1,2 단계에는 주사 혹은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3단계의 완전 손상에 이르면,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무릎 수술을 하고 1~2주 정도의 초기 회복 기간에는 얼음 찜질, 캐스트, 붕대 등으로 부종 및 통증 조절을 합니다. 그런 다음 재활 운동을 시작합니다. CPM(관절지속수동운동기, Continuous Passive Motion)과 같은 기계나 관절 운동 등으로 관절 가동범위를 늘려주며, 발목펌프운동(Ankle Pumping exercise,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여 주는 운동), 가벼운 스트레칭 및 무릎 주위 근육들을 움직이진 않지만 힘을 주면서 근육을 사용해 주는 운동(등척성운동, Isometric exercise) 등을 실시합니다. 이후에는 손상 및 회복 속도에 맞춰서, 근력 운동 및 스트레칭 그리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운동 동작들과 스포츠 동작 등을 거쳐 재활을 종료합니다. 

무릎은 일상생활의 기본동작인 보행에서 필수적인 관절이며, 그 중 ACL은 가장 중요한 인대입니다.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손상에 대비하여 증상 등을 미리 숙지하고, 즉각적인 처치 혹은 빠른 병원 방문으로 더 큰 손상을 막길 바랍니다.

*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에서 삼성서울병원, 영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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