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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의 사명
임태집 목사  |  로고스선교회 협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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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2  06: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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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장 중·하반절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칫 흐려질 수 있는 우리(교회)의 사명을 살펴보고자 한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 1:14-15)라는 말씀에서 세례(침례) 요한이 ‘잡힌’것은 수동형으로 그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외치며,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로서 주의 길을 예비한 세례(침례) 요한의 사명은 완성되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역을 시작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현재적, 실재적으로 이루셨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동시에 제자들을 부르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나를 따라오라”하셨는데, 앞에 “이리로”라는 부사가 첨가되어 있다. 예수님은 “이리로 나를 따라오라” 하시면서, 시몬과 안드레에게 예수님께서 추구하시는 방식과 방향으로 삶을 전환하도록 초청하셨다. 주님의 부르심에는 목적이 있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 전파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실재가 되는 사명을 부여한 것이다.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시몬, 안드레, 야고보, 요한의 반응은 “따르니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예수님께 순복하는 것, 예수님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부름에 대한 이러한 응답은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예수님의 동역자가 된 것을 말한다. 곧 예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에 따른 사명을 받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사역은 십자가에서 완성되었기에, 성령을 받은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행하신 사역들을 이어간다. 제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통해 세워진 교회들도 하나님의 복음 전파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현재와 실재가 되는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공관복음서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사역을 대표적으로 세 가지 기술하는데, 특히 마가복음 1장이 그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첫번째 우리(교회)의 사명은 하나님의 복음 선포(Preaching)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다(막 1:14-15). 때가 찼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구속사의 완성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음을 말하는데, 마가는 이 구절에서 천국 대신 하나님 나라라고 기록했다. 마가복음에서 천국 복음이나 천국 대신, 하나님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로 기록한 핵심은 하나님 나라가 현재적 사실이 되었다는 점이다. 구약의 미래 시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현재 시제가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실제로 자신을 통해 현존한다고 가르치셨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절대적 통치와 초월적 주권을 말하는데, 이는 현재적 실재이면서 미래적 종말에 완성될 것이다. 예수님은 갈릴리 사역 초기에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15절)고 선포했지만, 이후에는 하나님 나라가 ‘이미’임했다(마 12:28, 눅 11:20)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이 땅에 임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한 선포는 초대 교회의 사명이었다. 사도행전 8:12에서 빌립은“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대한 복음”을 전도했다고 말했다. 바울 역시 에베소 장로들에게 고별 설교를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라고 말했다(행 20:24-25).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는 예수님의 선포는 하나님의 통치권에 들어가 그분께 순복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이를 받아들일 때,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임하게 되는 것이다. 주기도문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해달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우리 삶과 사역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두 번째 우리(교회)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Teaching) 일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침이라고 부른 것이 복음서에 47회 나온다(마태복음 9회, 마가복음 15회, 누가복음 15회, 요한복음 8회).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8-29)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권위와 능력이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가르침은 예수님께 국한되지 않았다. 바울도 로마에서 많은 유대인들에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증거”했다(행 28:23).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은 부르심을 받아 믿고 순종하는 우리(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마지막 우리(교회)의 사명은 병든 자를 치유하는(Healing) 일이다. 예수님은 베드로 장모의 열병뿐 아니라, 귀신 들림과 문둥병 등 불치병을 치유해 주셨다.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막 1:34)에서 ‘고치다’의 헬라어인 ‘데라퓨오’는 신체적인 병뿐 아니라 귀신을 쫓는 정신적인 병을 치유하는 데도 사용되었다. 또한 치유와 관련된 다른 단어인 ‘소조(σωζω)’는 치료뿐 아니라, 사람을 질병이나 죽음으로부터 구원한다는 의미도 있다.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막 10:51-52)에선 ‘소조’를 사용해, 신체적 질병의 치료를 포함한 전인격적인 구원을 말씀하고 있다.

복음 선포와 가르침이 예수님의 주된 사역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복음서의 약 5분의 1은 예수님의 치유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치유하도록 하셨다(마 10:7-8). 제자들은 주님의 명령을 따라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을 감당했다. 사도행전 5:16은“예루살렘 근읍 허다한 사람들도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 받는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받으니라”라고 증거하고 있다.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미문에 있던 앉은뱅이를 치유했고, 바나바와 빌립, 아나니아와 바울 역시 치유 사역을 했다. 이렇게 치유와 귀신 쫓아냄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보여 준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후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로 완성되지만, 성령님을 통해 우리(교회)도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전인격적인 치유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실재화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고, 치유하는 일에 힘쓴다면, 예수님께서 부여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 믿는다.

일례로, 2016년 대만에서 열린 ‘Golden Bell Awards’ 시상식에서 남자 배우 이천주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 상을 자신에게 주신 이유가 있을 것이고, 크리스천으로서 지금 이 순간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면서, 주기도문으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비와이 래퍼도 Mnet 음악 수상식에서 요한복음 1:1 말씀을 전했다. 이처럼 본인에게 주어진 일과 삶 속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고, 치유를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 나라의 실재를 위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보혜사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시면서 능력으로 도우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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