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성가대 세미나와 합창단에서 받은 질문들과 음대의 오케스트라 클래스에서 받았던 질문들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의 답을 제공합니다.  

Q)  한인교회에서 예배할 때, 예전에는 없었던 CCM 음악(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을 가지고 나와 제스처와 박수를 강요하며, 원곡에 없는 추임새를 넣고, 유행가 가수를 흉내내며 잘 알 수 없는 Tie(이음줄)에 의한 Syncopation(엇박: 음이 박자 후에 나오는 것)이 잔뜩 들어간 노래를 부르는데, 연로하신 분들은 따라 부를 수 없는 찬양이라  파워포인트만 맥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찬양을 꼭 해야 하나요?

A) 이 질문에 대한 설명은 방대하여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지만 골격만 이야기하겠습니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예수 그리스도 운동이 일어나, 반문화 성향을 가진 히피 젊은이들이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했습니다. 마약, 자유분방한 섹스, 과격한 성향의 생활을 했던 그들은 예수를 영접한 후에도 자유분방한 생활방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당신네 음악은 너무 거룩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그들만의 찬양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찬양음악을 록이 가미된 팝음악으로 만들어 부른 것입니다. 그들의 찬양 음악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켰고, 미국의 부흥운동과 결부되면서 흑인들은 복음성가(Gospel Song)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찬양의 무게 중심이 CCM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한국에도 CCM이 보급되었고, 주찬양선교단, 소리엘, 다윗과 요나단, 예수전도단 등의 찬양팀이 결성되어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현재는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시 CCM을 찬양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 찬양의 형태가 유행가풍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유행가의 특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리듬에는 정박(On the beat) 과 엇박(Off beat)이 있습니다. 연주로 비교해 볼 수 없으므로, 대의만 설명하고 결론을 말하겠습니다. 정박자 음악을 들으면 마음의 준거틀이 변하지 않으며 평온합니다.  그런 음악의 예로 찬송가, 동요, 가곡, 미국의 서정적인 포크송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곡들도 Tie에 의한 Syncopation을 이용해 박자에 변화를 주면, 듣는 이는 심리적인 자극을 받게 됩니다. 박자가 일찍 들어오는 음악을 들으면 평온했던 마음에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로큰롤, 하드록, 헤비메탈의 특징은 두 번째 박자에 강한  액센트를 주면서 드럼을 격렬하게 치는 것인데, 이때 듣는 이는 흥분하게 됩니다. 이런 리듬을 바탕으로 멜로디를 엮는 것이 팝음악입니다. 한 마디로 박자에 변동을 주는 것입니다(Rhythmic Shift). Syncopation을 이용하여, 첫 박자에, 혹은 두 번째 박자에, 또는 세 번째나 네 번째 박자에 변화를 줍니다. 게다가 볼륨을 최대한 키웁니다. 고막을 심하게 자극하는 수준까지 키웁니다.

CCM 가수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큰 소리로 찬양, 새 노래로 찬양, 뜨겁게 찬양” 입니다. 그런데 목청껏 부르면 찬양이 뜨거워지고, 가사의 뜻을 음미하며 전심으로 부르면 찬양이 차가운 걸까요?  성경에 나오는 새 노래가 새로 만든 CCM을 지칭하는 걸까요? 필자는 전문가로서 모두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원의 기쁨으로 감사가 넘치는 마음이 바로 성령이 내려 주시는 진정한 뜨거움입니다. 큰 소리와 격렬한 음악으로 뜨거워지는 것은 자신만의 오락에 취한 흥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새 노래도 CCM을 지칭한 말이 아니라, 늘 부르는 찬양이라도 늘 새롭게 느껴지고 감사가 우러나오도록 찬양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미국 히피의 영향을 받은 찬양음악을 모방한 지금의 찬양 형태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역자들도 기도하며 고민해야 합니다. 참되고 경건한 찬양은 무엇인지? 요란한 드럼 소리와 함께 헤비메탈을 도입한 찬양을 해야 하는 건지? 이러한 풍토를 따라야 하는 건지? 모든 교역자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믿습니다.

 

Q) 올림표(sharp)가 하나부터 5개까지 있거나 내림표(flat)가 6개까지 기입된 악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샵과 플랫이 많고 적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조마다 울림의 특성이 다릅니다. 어떤 악기를 위한 곡을 쓸 것인가, 교향곡이나 합창곡을 통해 어떤 느낌과 색채를 표현할 것인가를 정하면, 먼저 무슨 조를 사용할지, 중간에 어떤 식으로 조를 바꿀지에 관한 골격을 세운 다음 작곡을 합니다. 간단하게 각 조의 특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C 장조와 D 장조: 단순하며 안정적입니다. 연주시 조 이동이 용이하며, 화려한 기교도 용이합니다.  

* E 플랫 장조: 위풍스럽고 웅장합니다.

* E 장조: 비 온 후에 시야가 맑아지는 듯한 산뜻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 A 플랫 장조: 따뜻하고, 봄의 아지랑이와 같은 포근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 회중 찬송가에 가장 많이 쓰이는 조입니다.

* D 플랫 장조: A 플랫 장조의 느낌에 색깔이 더해져 진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키(조)들 중에도 위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키가 여럿 있습니다. 피아노에서는 용이하지만 다른 악기에서는 곤란한 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작곡가는 악기의 특성에 따라 조를 선택합니다.

Q) 더블 샵과 더블 플랫은 왜 있는 걸까요? 혼돈스러워요.

A) 더블 샵과 더블 플랫은 기보법 중 하나입니다. 다음의 예들을 눈여겨 보세요.


C 장조: C-D-E-F-G-A-B-C를 계이름으로 부르면(줄을 곧바로 밑으로 그어서 계이름과 만나도록 하여 대입해 보길 바랍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됩니다.

E 장조: E-F#-G#-A-B-C#-D#-E  역시 계이름으로 E음을 도로 고쳐 부르면,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됩니다. 

레(F#)에 샵을 붙이고 싶을 때, 레(F#) 자체가 이미 샵을 가지고 있는 노트이므로,  레 음에 샵을 붙이면 노트 기보상 두 번 샵을 붙인 셈이 되므로 Fx라고 표기합니다. F 오른쪽 위에 x를 작게 기보합니다.

더블 플랫의 경우, A 플랫 장조: A flat-B flat-C-D flat-E flat-F-G-A flat을 계이름에 대입하면,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됩니다. 솔에서 반음 내리고 싶을 때, 솔(E flat) 자체가 이미 플랫을 가지고 있으므로, 솔에서 반음 내리면 노트 기보상 플랫을 두 번 붙인 것이 됩니다. 그래서 더블 플랫의 마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E bb 형태로 표시합니다. bb 역시 E의 오른쪽 위편에 작게 기보합니다.

샵이 4개 이상이 되면 더블샵 형태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많고, 플랫의 숫자도 4개 이상이 되면 더블 플랫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곡에 따라 적을 수도 있습니다.(계속)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